혹시 나도 ‘역류성 식도염’ ?
술 커피 담배 과식 삼가는 등 생활습관 개선 필요
위식도역류질환은 위나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돼 불편한 증상이나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08년 199만명에서 지난해 336만명으로 69% 증가해 연평균 14.2%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대로 가슴 쓰림과 역류, 소화 불량 증상 외에도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흉통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과 비슷하여 다른 병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적지 않으며,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58.5%가 다른 치료제를 먹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처럼 치료와 무관한 약을 복용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 질환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올바른 식습관 및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속 쓰림이라고 여겨 치료시기를 늦추면 합병증의 위험이 큰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식도염에 대하여 쭉 읽어보시고, 본인의 경우와 비슷한지 반드시 점검해 봅시다.
1. 역류성식도염이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주로 위와 식도 사이의 하부식도 괄약근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합니다. 괄약근이라는 ‘문’에 이상이 생겨, 조이는 힘이 약해지면 위 내용물과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되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역류성식도염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2. 역류성식도염의 증상과 진단은?
1. 항상 속이 쓰리고 명치 부근이 화끈거린다.
2.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
3. 트림을 자주 하고 가끔 신물이 넘어온다.
4. 기침이 잦고, 때로는 쉰 목소리가 난다.
5. 목에 이물감이 있다.
6.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있다.
대부분은 상기와 같은 전형적/비전형적 증상을 호소하여, 내시경검사를 통해 진단되게 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가슴 통증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혼동될 수 있어, 흉통 감별을 위하여, 내시경뿐만 아니라,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도 내시경검사에서는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식도의 감각수용체가 보통 사람들보다 덜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전형적인 증상이 있지만, 내시경검사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식도의 감각수용체가 적은 양의 위산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 실제로 염증이 생기기 전부터 증상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는 관을 코를 통해 식도에 넣어 24시간 동안 산도를 기록하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3.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강력한 주범은 바로 술입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괄약근이 점점 느슨해지면서 역류를 유발합니다. 술 말고도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역시 역류성식도염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튀김이나 삼겹살, 피자, 짜장면, 스파게티 등의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초콜릿, 케첩, 머스타드 소스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술처럼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역류가 유발됩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과일주스나 와인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도 같은 작용을 합니다.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복부 비만 역시 역류를 부추기는데, 날씬하게 보일 생각에 꽉 끼는 바지 또는 코르셋을 입거나 허리띠를 졸라매면 복부 비만인 경우처럼 뱃속 압력이 높아져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야식도 빼놓을 수 없는 주범입니다. 아무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도 약 2시간 뒤라야 위를 통과하는 데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 야식 후엔 가슴 통증이나 트림 같은 위산 역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누워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중력이 덜 작용하기 때문에 역류가 좀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역류성식도염의 치료 방법은?
역류성식도염은 보통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치료합니다.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PPI)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 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는 조금 더 지속적인 산 억제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5. 역류성식도염의 합병증은?
역류성식도염을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당장 증상을 완화해주는 제산제나 소화제 등을 자가복용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방치하는 건 금물입니다. 만약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천식, 후두염, 폐렴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아, 만성적인 역류성식도염이 진행되면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식도협착까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역류성식도염에 의해 세포가 변형되면서 생기는 병인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고, 식도암이나 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전문가와 상담 이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역류성식도염의 예방법 및 주의점은?
실제로 약물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상당수에서 치료 중단한 지 1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의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개인별 음식 선호도에 따라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은 삼가야 하며, 복압을 증가시키는 동작이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도 역류를 유발해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고 몸을 조이는 내의나 옷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과식과 잠자리에 들기 전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화기내과 최아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