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란 무엇인가?
통증이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장치 같은 것으로 정상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증상이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통증을 급성 통증이라고 하고 원인이 없어지면 통증도 소실된다.
그러나 수술 후에 상처가 다 나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상처도 잘 아물었다고 하는데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사고나 병으로 신경이 다친 후에 나타나는 지속적인 통증은 만성 통증으로 우리 몸에 부담만 되는 불필요한 증상이다. 이런 경우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 다니다 보면 통증은 점차 심해지게 되고 치료도 점점 어려워진다. 이런 만성 통증은 급성 통증과는 달리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통증은 어떻게 생기는가?
급성통증은 손상부위에서 신경을 따라 전달되어 대뇌에 도달한 후 비로소 통증으로 인식되게 되며 손상된 만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반면 만성 통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에 따라 통증 정도가 다르지만 통증전달과정이 비정상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조직손상의 정도나 자극의 정도와 관계없이 통증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마치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회로나 배선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신경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통증은 왜 적극적으로 치료되어야 하는가?
만성 통증은 급성통증이 단순히 연장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만성 통증인 경우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장애, 활동범위의 축소를 가져온다. 우울증도 흔히 동반된다. 직장 생활이나 여가 활동, 집안일 등이 힘들어지고 가족관계,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의 위축을 초래하며 부적절한 약물 복용에 의해 폐인이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통증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만성통증으로 이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질환의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통증은 환자에 따라 아주 다르므로, 자세한 병력청취나 진찰이 도움이 되며 통증의 성질 및 지속시간 등이 진단의 실마리가 된다. 또한 원인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임상 검사실 검사나 영상 검사, 근전도, 체열촬영 등이 도움이 되며 통증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주된 시술인 신경차단술은 치료는 물론 진단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통증의학과(통증클리닉)는?
여러 원인에 의한 통증 질환을 진단하고 예방, 치료하는 임상과이다.다른 임상과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검사와 약물치료 및 물리적 방법을 이용한 치료를 하며 주로 신경차단술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경치료는 통증을 전달하는 경로를 차단하거나 통증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막고 통증부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통증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통증질환뿐만 아니라 신경차단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도 치료한다.
통증클리닉에서 치료하는 질환
1. 급성 통증
내과적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급성 통증과 수술 후 통증
2. 만성 통증
만성 두통, 삼차신경통, 상지 및 어깨 통증, 만성허리통증 및 좌골 신경통, 하지통증, 근막 통증, 수술이나 외상후 통증 증후군,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대상포진후 신경통, 당뇨병성 신경통 등
3. 혈관질환에 의한 통증
4. 암에 의한 통증
5. 비통증성 질환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 증후군, 알레르기성 비염, 망막혈관질환, 안면신경마비, 안면경련, 다한증
통증질환은 어떻게 치료해야 될 것인가?
만성통증의 치료목표는 통증 자체를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통증에 의한 다른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함으로써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치료가 가능하고, 그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즉, 만성 통증질환은 환자 및 의료진이 질환과 치료에 대한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병변이 남아 있다고 해도 통증만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면 그 환자는 이미 다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상처의 정도에 비례하지 않는 통증이나 통증으로 인해 특정부위에 기능장애가 있을 때, 명확한 이유 없이 일상적인 치유기간이 길어지는 통증이거나 치료약물의 중독 징후를 보이는 경우는 지체 없이 통증 전문의와 상담해야한다.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은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배진성・제주한라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