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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이것이 궁금해요!
작성일 2011.08.01
조회수 1,230

검진을 한번이라고 받아보신 분들은 누구나 채혈시 바늘의 고통, 위와 대장 내시경을 하면서 내시경호스, 관장약 등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검진과정을 통해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면 비용이나 치료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예능 프로에서도 검진이 많이 다뤄지면서 건강검진은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하지만 검진을 받으러 온 이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의료나 의학에 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수검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본 지면에서는 수검자들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위주로 문답식으로 기술하였고, 이를 통해 검진과 관련된 여러 궁금증에 대해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피 한번 뽑으면 다 검사되나요?
공단에서 보내주는 검진통지문을 받고 처음 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채혈을 하면 모든 검사가 다 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기만 하면 모든 음료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의 경우 혈압측정, 빈혈, 간염여부,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신장기능, 단백뇨검사 등에 제한되어 있다. 한편, 현재 본원에서는 PET-CT, 256CT 등 첨단장비와 함께 다양한 혈액검사항목이 구비되어 있어 폭넓은 검사를 원하는 수검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검진을 받으면 다 잡아내나요?
몸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많아 검진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검사를 하면 세상 모든 병들을 다 잡아낼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다. 물론 검사항목이 많을수록 많은 질환을 찿아낼 수 있겠으나 검진프로그램을 설계할 때는 비용효율적인 면이나 수검자의 불편감도 고려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 나이를 먹고 사망에 가까워질수록 기능이 감퇴하며, 소화기, 호흡기, 비뇨생식기 등을 통해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일생을 사는 동안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이런 많은 질환들 중 현대의 한국인에 흔하고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면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들을 검진의 목표로 하고 있다.

 

-검진간격은 어느 정도 하면 되나요?
현재 5대암 검진 권고안의 경우 6개월-5년을 제시하고 있다. 증식속도가 빠른 간암의 경우 간격을 상대적으로 짧게, 대장암의 경우 간격을 길게 제시하고 있으나 생활습관, 연령,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간격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음,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이 심한 분들의 경우에는 검진 터울을 상대적으로 짧게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령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면역계의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감퇴하고 암억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이 뭔가요?
우리들 피속에는 몸을 구성하는 여러 세포들이 에너지를 얻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양소들이 떠돌고 있다. 그런데, 혈중 농도를 조절하는 기관이 고장이 나거나 신진대사가 좋지 않은 경우 일정수준을 넘어가는데, 방치하는 경우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 당뇨라 하고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이 올라가면 고지혈증이라 한다. 이런 소견을 보이는 분들을 보면 체형에 상관없이 대개 과음, 과식, 운동부족, 과로, 수면부족의 경우가 많고 이와 같은 소견이 지속되면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결국 혈관을 녹슬게 하여 장차 뇌졸중, 심장병, 신장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형에 상관없이 20대 초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높으면 증상도 없는데 꼭 치료 받아야 하나요?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요?
1948년 미국에서 시작된 프래밍엄(Framingham) 심장연구 결과 고혈압과 심장병의 관계가 밝혀졌으며, 현재 한국인의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되어야 한다. 대중매체를 통해서나 가족의 병력을 통해 고혈압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머뭇거리는 분들이 있는데, 혈압약은 장기 복용하는 약이므로 당국에서 혈압약으로 허가를 내줄 때는 장기간의 검증을 거쳐 안정된 약만 시판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결절이나 용종은 무엇인가요? 양성이 뭐죠?
초음파나 CT,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가끔 결절이나 용종이라는 용어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속찬장기(간, 갑상선 등)에 있는 매듭모양의 혹을 결절이라 하고 속빈장기(자궁내강, 위, 대장 등)에 용각모양으로 솟아있는 혹을 용종이라고 한다. 용종이나 결절이 발견되면 소견을 종합하여 양성인지 악성인지 추정하게 된다. 양성의 경우 한글음이 같아 혈액검사에서 사용되는 양성(음성과 대비되고 존재한다는 의미)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성의 경우 악성과 달리 혹의 발육속도가 느리고 비침윤성이며 경계가 명료하여 전신에 주는 영향이 약하다. 양성종양이라도 부위에 따라 접근이 다른데, 대체로 자궁근종이나 갑상선결절 등의 경우에는 악성으로의 진행가능성이 낮아 추적관찰 하는 경우가 많고, 대장용종 등의 경우에는 일정기간 지나면 악성가능성이 높아 보통 제거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질병패턴도 급성병에서 만성병으로 바뀌었고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늘었으나 환경측면에서는 우리가 과거에 먹던 물, 음식이 아니다. 또한, IMF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리적 스트레스, 과로 등도 무시 못하는 수준이다. 이렇듯  특별한 가족력이 없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환경오염, 다양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질병의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데 건강검진과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건강장수인과 말기암을 극복하고 잘 관리하고 있는 분들의 생활습관이다. 그들이 가지는 공통되는 건강습관을 끝으로 본고를 마무리한다.


1.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먹는다. 과잉 섭취하거나 고칼로리의 음식물은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활성산소로 인해 세포노화와 암발생이 조장된다.
2. 게으른 사람은 겨울에 얼어 죽는다. 틈 날 때마다 몸을 움직이며 특히 추천되는 운동은 걷기와 등산이다.
3.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기억하라. 희망과 긍정은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

<김우진・진단검사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