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중독증
피로 심계항진 체중감소 발한 떨림 신경과민 불면 등 증상 보여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져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가장 중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건강검진도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갑상선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피로, 심계항진, 체중감소, 발한, 떨림, 신경과민, 불면, 가려움증, 설사, 생리불순, 탈모 등의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몸의 이상을 느끼는 경우에도 병원에 방문하여서 갑상선 검사를 원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갑상선중독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갑상선중독증이란 말초조직에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공급되어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총칭하는 임상적 용어이다. 흔히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다들 이야기 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고 분비되어 일어나는 갑상선중독증을 이야기 한다. 따라서 갑상선중독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는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는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을 생각하면 될 것이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없는 갑상선중독증으로는 갑상선염(Thyroiditis)를 생각하면 되겠다.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해보면 그레이브스병은 원래 미만성갑상선종, 갑상선기능항진증, 안병증, 피부병증이 있는 경우를 이야기 하였으나 안병증과 피부병증이 없는 환자들도 많아서 현재는 미만성 갑상선종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초래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흔하므로 일반적으로 그레이브스병으로 이야기한다.
갑상선염은 갑상선의 급성 세균성 감염으로부터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까지 다양한 형태의 염증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원인, 병리 및 임상소견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는 병리소견과 임상경과를 종합해서 급성, 아급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섬유성 갑상선염으로 분류한다.
이전에는 갑상선중독증이 94.1% 의 빈도를 보여서 가장 많은 원인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레이브스병의 빈도가 줄고 갑상선염의 빈도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서울대병원 통계 상에서는 그레이브스병이 82.7%, 아급성 갑상선염 3.5%, 무통성 갑상선염 13.3%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갑상선중독증 중 갑상선기능항진증 여부를 감별해야 하는 이유는 이에 따른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로는 크게 약물치료, 방사선동위원소치료, 갑상선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의료접근성이 우리나라처럼 수월하지 않으며 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3가지 치료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의료접근성이 용이하여서 주로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해보는 경우가 많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아직 없다. 이에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하여 갑상선기능을 유지시킨다. 약제는 보통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가 음전될 때까지 18개월에서 24개월 이상까지 사용을 권고한다. 허나 치료 이후에도 재발하여 다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는 동위원소 사용을 통하여 갑상선조직을 파괴하는 치료이나 단점으로는 합병증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동반할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갑상선 조직을 절제하여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 평생 갑상선호르몬 약제의 보충이 필요하게 된다.
이와 다르게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항갑상선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급성갑상선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와 필요시 절개를 통한 배농이 필요할 수 있지만 갑상선은 혈관 분포가 풍부하고, 림프 배출이 잘 되어서 빈도가 드물기 때문에 쉽게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급성갑상선염의 경우에는 갑상선중독증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갑상선중독증의 증상보다는 갑상선 부위의 압통 및 발적으로 발견이 된다. 그 외 아급성갑상선염과 무통성갑상선염의 경우에는 갑상선중독증 증상이 빈번하게 동반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급성갑상선염의 경우에는 갑상선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급성 염증 질환으로 자연 회복되며 수주에서 수개월동안 지속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경우 갑상선 동통 및 갑상선중독증이 나타나는 급성기, 정상갑상선기능 상태, 갑상선기능저하기, 무증상의 회복기 등의 네 병기를 거치는데, 일부 환자들은 갑상선기능저하기 없이 바로 회복기로 넘어가기도 하며 8~16주의 경과를 거치며 자연 회복된다. 자연 회복이 되는 질환으로 동통이 심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거나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진행하며 갑상선기능항진에 대해서는 베타차단제를 사용하여 항진증상을 조절한다. 기능저하기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무통성갑상선염 또한 기능항진기를 거치고 정상시기 및 기능저하기를 거치고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서서기 만성적인 갑상선기능저하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위와 같이 갑상선중독증의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병원 방문 후 정확한 원인 감별을 진행하고 나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내분비내과장 문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