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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국가무료접종종목으로 채택…소아․성인 모두 필요
작성일 2017.04.04
조회수 473
2014년부터 국가무료접종종목으로 채택…소아․성인 모두 필요

2. 폐렴구균 백신
지난 호에는 예방 접종 하면 생각나는 어린이 백신 스케줄 및 초등학교 입학 전 백신에 대해 소개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료보다는 예방을 강조하는 시대, 즉 사람들의 수명 자체가 길어지면서 질환으로 이완되기 전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들은 예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헬스 케어 3.0 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도 추천되는 여러 백신이 있다. 그 중 가장 사회적인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인 폐렴은 국가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4년 이후로는 국가 무료 접종의 한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어, 이번 호에는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접종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아직까지는 예방보다는 질환의 치료가 우선되고 있어, 가격 부담 때문에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의 성인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무료로 시행한다는 것은 이 정도로 폐렴에 의한 사회적 질병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렴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인 사망원인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10년 사이 환자 수가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는 한국인 사망원인 질병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인구가 꾸준히 늘고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까지 급증하면서 폐렴은 점점 더 치료가 어렵고 중요한 질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폐렴을 일으키는 균주 중 약 50% 이상은 폐렴구균(Streptococcuspneumoniae)이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고, 그 결과는 급성 중이염, 폐렴 같은 비침습적인 질환부터 균혈증, 수막염 같은 사망률을 높이는 심한 침습성 감염까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이야 말로 정상인이나 환자의 상기도에 있는 폐렴구균을 직접 접촉이나 기침이나 재채기로 전파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질환으로 쉽게 이완되는 질환이며, 그 중 연령이 상대적으로 어린 영아 및 어린 소아, 그리고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병의 중증도가 심한 침습성 질환의 발생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항생제의 발달로 과거보다는 치료가 잘 되긴 하나, 주로 이완되어 중증의 질환으로 진행하는 연령이 영유아와 노인이므로, 폐렴구균 접종의 직접적 대상군도 다음과 같은 어린이와 노인들이다.

1) 접종 대상
① 단백결합 백신(10가, 13가)
- 생후 2개월 ~ 59개월 영아 및 소아
- 폐렴구균 감염의 위험이 높은 2개월 ~ 18세 소아청소년 (표1)
[표1.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단백결합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기저질환들]
단백결합 백신 접종 대상 기저질환
위험군
질환
정상면역 소아 만성 심장 질환 (선천성 청색 심질환과 심부전)
• 만성폐질환(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경구로 복용하는 천식환자도 포함)
•당뇨병
•뇌척수액 누출
•인공 와우 이식 상태
기능적 혹은 해부학적
무비증 소아
• 경상구 빈혈 혹은 헤모글로빈증
• 무비증 혹은 비장 기능 장애
면역저하 소아
• HIV 감염증
• 만성 신부전과 신증후군
• 면역억제제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질환(악성 종양, 백혈병, 림프종, 호지킨병) 혹은 고형 장기 이식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 B세포(체역면역) 혹은 T세포 결핍증, 보체결핍증(특히, C1, C2, C3 및 C4 결핍증),탐식구 질환 (만성 육아종질환은 제외)

② 다당질 백신(23가)
- 폐렴구균 감염의 위험이 높은 2세 이상 소아 ~ 64세 성인 (표2)
- 65세 이상 노인
그렇다면, 이렇게 영유아와 노인을 제외한 청장년 층은 접종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면서 여러 균주를 예방할 수 있는 다당질 23가 백신의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은 2세 이상 소아 ~ 64세 성인들은 꼭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이 폐렴 구균 백신인 것이다.
[표2. 19~64세 성인에서 다당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기저질환들]
 
다당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기저질환
위험군 질환
정상 면역인 • 만성 심장 질환(고혈압 제외) 울혈성 심부전과 심근증 포함
• 만성폐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기종 및 천식 포함
• 당뇨병
• 뇌척수액 누출
• 인공 와우 이식 상태
• 알코올 중독
• 간경변을 포함한 만성 간 질환
• 흡연
기능적 혹은 해부학적 무비증 가진 자
• 겸상구 빈혈 혹은 헤모글로빈증
• 무비증, 비장 기능장애 및 비장제거술
면역저하자
• 선천성 혹은 후천성 면역결핍증
• HIV 감염증
•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 신증후군
• 백혈병 림프종
• 전신적인 악성종양
• 면역억제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전신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 고형 장기 이식
• 다발성 골수종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폐렴구균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하는 것일까, 우선 영아의 경우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단백결합 백신은 13가로 상품명 프리베나 13이라고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 12~15개월에 추가 접종을 시행하여 총 4회의 접종을 맞게 되어 있다. 한편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사용되는 백신은 국가에서 65세 이상에게 무료접종으로 시행하는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상품명: 프로디악스 23, 뉴모23)과 소아들에게도 같이 사용하고 있는 단백결합 백신(상품명: 프리베나 13)이 있다. 국가 예방접종의 종류와 일반 병원들에서 제공하는 백신이 종류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많은 혼선을 빚게 되었고, 특히나 2014년 대한 감염학회에서 성인의 폐렴 구균 백신의 가이드 방향을 제시하면서 더욱 더 많은 혼선이 있었다. 이에 명확히 상품명을 제시하면서 현재의 권고사항을 설명하려 한다. (저자와 회사들 간의 이해관계는 전혀 없음을 밝힘)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은 위에서 언급한 3개 제품으로서 다당류 결합 백신으로는 프로디악스23(2000년), 뉴모23(2002년)가 있고, 단백 결합 백신으로는 프리베나13(2012년) 순서로 시장에 나왔으며 모두 외국계 제약 회사 제품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00가지 이상의 혈청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균주들을 백신에서 다 수용할 수 없고, 그 중 중증감염과 폐렴을 흔히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균주들을 대상으로 삼아 백신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상품명 뒤의 23과 13이라는 숫자는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종류를 말하며, 더 이후에 나온 프리베나 13의 경우는 침습적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혈청형 16을 포함하고 있고, 대상으로 하는 혈청형 수는 작지만, 백신을 투여하였을 때 효과로 나타나는 면역 반응 효과는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노인 폐렴구균 접종 자체는 일단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이 65세가 된 정상노인군을 대상으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역사가 길고 비교적 저렴한 다당류 백신만을 2013 년부터 노인 대상 무료 접종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을 모두 종합하여 2014년부터 대한감염학회는 기존의 다당백신만으로는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만성 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만성 간질환, 당뇨병 환자 등 65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인 면역저하군)를 대상으로 제대로 된 예방효과를 위하여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맞도록 새롭게 권고하였다. 정부가 무료로 접종해주는 다당백신은 폐렴의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인정되지만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서 단백결합백신과 다당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맞도록 폐렴구균 백신 가이드라인을 바꾼 것을 따른 결과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직 한 번도 폐렴구균 백신을 맞은 적 없는 분들에게는 먼저 단백결합백신을 맞고 두 세 달 후에 다당백신을 추가로 맞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것은 여러 후향적 연구들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접종 순서라는 것이 밝혀져 있다.

하지만 노인 분들 가운데는 이미 다당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라면 1년의 간격을 두고 단백결합백신을 추가로 접종 받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돈을 내고 병원에서 폐렴구균백신을 맞은 적이 있는데, 이게 어떤 백신인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은 과거 접종 받은 병원을 찾아 자신이 맞은 백신의 종류를 확인한 뒤 필요한 백신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단백결합 백신은 초기 출시 시 15만원이 넘는 고가에서 현재는 10만원 미만으로 가격도 조금 낮아졌으므로 생겼을 경우 그 피해가 너무 클 수 있는 침습적 폐렴 구균 감염 예방을 위해 본인의 접종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권하고 싶다.

<전윤희 과장․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