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발생 높아…복강경 담낭절제수술 가장 효과
-담낭결석(담석증)-
새해가 되면 모두들 운동, 다이어트, 건강검진 등 건강에 관심을 많이 두는데요. 건강검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서양의 경우 전체인구의 10%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4%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담석증이라 불리는 담낭(쓸개)결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담낭(쓸개)은 무화과 열매크기와 모양의 구조물로 우리몸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간에 붙어있는 담도계에 속한 담즙 주머니 장기입니다. 우리 몸의 간에서 매일 맥주병 2병 정도(900mL)의 담즙(쓸개즙)을 생산합니다. 이 담즙은 담도와 담낭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지방음식 소화흡수,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기능을 합니다.
담낭결석(담석증)은 담낭에 저장된 쓸개즙이 특정 조건에서 눈송이처럼 결정이 형성되어 찌꺼기가 생기고, 굳어지며 증폭되어 형성됩니다. 이 담낭결석이 담낭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이 됩니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성 담석(갈색담석과 흑색담석)으로 나누어지며 다양한 연령의 남녀 모두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담낭결석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 과다로 생기는데, 40대 중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다출산, 비만한 분들에게서 잘 생깁니다. 그외 크론씨병 등으로 작은창자의 끝부분을 절제한 사람이나 고칼로리 또는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한 경우에도 비교적 잘 생깁니다.
색소성 갈색담석은 간디스토마 등의 기생충이나 당뇨병, 면역저하자 및 노인 등 세균 감염에 취약한 사람에게 주로 생기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으로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서도 흔하며, 담낭과 담도 어느 부위에서나 생성됩니다.
색소성 흑색담석은 염증이 없는 담즙에서 발생하는데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환자, 심장판막 수술환자, 위절제 수술환자에게 많이 생기고, 대개 담낭에서 생성됩니다.
담낭결석의 60~80%는 증상이 없으나,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는데, 보통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체한 듯한 중압감의 담도산통이라 불리는 통증이 생깁니다. 가끔 오른쪽 어깨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이 통증은 주로 식후 갑자기 시작하여 보통 짧게는 5분내지 10분에서 길게는 몇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소실됩니다. 흔히 소화불량과 욕지기 및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낭결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담낭결석과 담낭염 진단을 위한 일차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도 의심해야 할 때에는 복부 CT(전산화 단층촬영)를 시행하며, 담도의 모습을 좀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담도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도 검사하게 됩니다. 특히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 조영술은 담낭결석이 진단되고, 또 간외 담관결석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간외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와 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내시경적 초음파검사나 핵의학적 담도스캔도 가끔씩 진단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은 통증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내과적인 치료나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담석을 분쇄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크기와 개수의 제한점, 시술 합병증 위험과 높은 재발률 등의 문제로 특수한 경우만 시행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안정성이 확보되었고 비용대비 효용성이 뛰어난 복강경 담낭절제수술이 핵심 치료법입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의 경우 대부분 경과관찰을 하지만, 용혈성 빈혈이 있거나, 이식수술을 고려 중이거나, 크기가 2.5cm이상이거나, 도자담낭같이 담낭벽에 석회질이 침착된 경우, 담도 기형이 있는 경우, 담낭용종이 동반된 경우는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우려와 악성(암)의 발병 가능성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제거를 해야 합니다.
중재적 시술치료인 경피적 담낭배액술의 경우, 초음파를 보며 피부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한 후 염증성 담즙을 배액하고 작은 담낭결석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담낭 주위염을 동반하거나 담낭천공이 의심되는 중증담낭염환자나, 고도의 동반질환이 있는 고령의 담낭염환자의 경우에 수술전 염증완화나 수술 대체방법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전신마취하에 우상복부에 15cm정도 절개하고 직접 손을 넣어 수술하는 고전적 개복 담낭절제술 방식과 1cm내외의 절개창에 투관침(troca; 볼펜 굵기의 통로관)을 사용하여 복벽에 3-4군데 구멍을 뚫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복부에 넣어 작업공간을 만든 후, 연필 굵기의 카메라를 투관침에 넣어 집도의가 영상모니터로 복강내의 상태를 보면서 수술하는 복강경 담낭절제술 방식이 있습니다.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경 수술은 수술후 상처크기가 작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후 2-3일후면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후 1주일이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수술비용도 개복수술대비 약간 비싼 정도이며 수술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복강경수술이 가능하여 먼저 시도되지만, 과거 상복부에 개복수술을 하여 유착이 삼하거나, 출혈성 위험이 큰 환자, 장의 팽대가 심한 경우, 복강경 담낭절제술 중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복강경수술에서 개복수술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담낭절제 수술 상담중 많은 분들이 쓸개가 없어도 살 수 있나요 또는 수술 후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나요라고 자주 묻는데, 담즙생성은 간에서 하고 담낭(쓸개)이 하는 기능은 담즙의 저장 농축에 있습니다. 따라서 담도계 구조에서 곁가지에 해당하는 담낭이 제거되어도 담즙의 주배출 통로에는 변화가 없고, 담낭의 기능을 주담도에서 대신할 수 있으며, 간에서 나오는 담즙은 정상적으로 분비되므로 아무 음식이든 드셔도 관계 없습니다.
<이효준•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