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치료 부작용 적지만 6시간 이상 해야 효과
전신 온열치료의 효과
지난 11월12일 우리병원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 왔습니다. 국제 원자력기구에서 각국의 방사선 치료 전문의 수십 명을 제주도에 초대하여 특별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초대되어 온 방사선 치료 전문의들이 온열치료를 보고 싶다고 하여 저희 병원에 찾아 왔습니다. 여러가지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그 손님들 중에는 한국인으로서 노벨상 의학상 후보였으며, 미국 온열학회 회장이셨고 저의 미국대학 은사이신 송 교수님이 같이 오셨습니다. 우리병원 온열치료 시설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미국에서의 온열치료 연구 현황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 매우 흥미 있었던 분야는 전신 온열치료였습니다. 최근 약물과 전신온열치료 논문 결과가 발표 되었는데 전신온열치료를 하면 확실히 약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송 교수님 자신도 집에 전신온열치료 장비를 설치해 놓고 몸이 불편할 때는 무조건 이 장치를 가동하여 자가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워낙 세계적인 분이라서 해외 강의가 많습니다. 해외에 갔다 와서 감기도 걸리고 몸이 피곤하는 등 면역능이 떨어진 것 같으면 집에 설치한 전신온열치료기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동시간이 최소 6시간을 해야만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6시간 정도 가동하면 그해는 전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송 교수님이 사시는 곳은 미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북극 찬바람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길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에서도 그 해 전신온열치료 한번만 제대로 하면 절대로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제자들과 같이 왔는데 제자들도 분명히 그렇다고 합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몸무게 기준 70kg 환자가 체온 37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사에너지를 계산하여 보면 약 85W 에너지 밖에 들지 않습니다. 체온을 42도로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고작 85W 정도만 더 있으면 된다는 것이 생물학적 에너지 이론치 입니다. 미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를 보면 한 시간 정도이면 체온을 42도로 올릴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체온을 이렇게 올리려면 마취나 깊은 수면유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체온이 42도로 상승하게 되면 약물이 암조직으로 쉽게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암 조직의 암 현관들이 열에 의해 막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암 종양이 항암제에 잘 듣게 되고 암 자체도 혈액 공급이 잘 안 되어 저절로 괴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상조직도 일부 손상이 있지만 혈액 공급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피를 만드는 골수는 열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우리 체온이 올라가면 말초혈관의 방수 효과가 떨어져 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되어 피가 진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하여 심장이나 혈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신온열치료는 온열 전문가가 있고 상주 마취과 의사가 있는 종합병원에서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온열 전문가가 없고 마취과 의사도 없는 병원에서는 위험성이 높아서 잘 치료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신온열치료가 효과가 높은 것을 잘 알면서도 국내에서는 주로 국소 온열치료만 하지 전신 온열치료는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신 온열치료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중온 전신 온열치료와 고온 온열치료가 있습니다. 중온 전신 온열치료는 41도 이하로 전신을 가온하는 것인데 이 중온 전신온열치료를 할 경우에는 온도가 낮으므로 최소 6시간 이상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고온 전신온열치료는 41.5도에서 42도 까지 체온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1시간 정도만 유지 하여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술한 바와 같이 이렇게 높은 온도로 체온을 올리려면 환자가 너무 힘들어 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등도 온도로 가온하는 즉 41도 이하의 체온을 유지 하는 것은 환자가 아주 힘들지 않기 때문에 꼭 마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송 교수님이 자가 온열치료를 하는 방법이 바로 이 중등도 온도 전신온열치료인 것입니다. 대신 6시간 이상 하여야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송 교수님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가 한국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한국제 전신온열치료기인데 요즘은 그 회사가 망해서 이 치료기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독일제 전신온열치료기도 수입되고 있고 최근 국내회사에서도 새로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독일제든지, 한국제든지 전신온열치료가 가능한 제품이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고온 전신온열치료는 꼭 종합병원에서 마취과의사도 있고 온열치료 전문가가 있는 경우에 시도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온 전신온열치료는 부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마취과가 없는 일반 병원이나 의원에서도 교육만 받으면 집에서도 가능하나 중요한 것은 6시간 이상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