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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적절한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
작성일 2014.07.25
조회수 985

건강상식-여름철 건강관리
건강한 여름나기, 적절한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


지난 주 초복을 지나면서 여름 무더위가 서서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신체는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고온 환경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체가 고온에 노출되면 생리적 체온 조절기관은 인체의 온도를 낮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합니다. 우선 열 생산을 감소시키기 위해 근육이 이완되고, 몸의 떨림이 억제되며 활동량도 감소합니다. 동시에 피부로 가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 분비를 증가시키고 호흡수와 맥박수도 증가시켜 열 발산을 촉진시킵니다.


하지만 고온 환경에 계속 노출되게 되다보면 땀의 분비는 어느 정도 증가하지만 심장박동수, 호흡수 등 다른 신체 활동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게 됩니다. 고온환경에서 인체의 이러한 반응을 고온순응 또는 고온순화(acclimatization)라고 합니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이러한 고온 순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경우 하루 대부분의 일과를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 시원한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고온 환경에 적응할 시기를 갖지 못하고 고온순화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불면증, 식용감퇴, 소화불량 등 흔히 말하는 ‘더위를 타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더위와 맞서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땀 분비는 크게 증가합니다. 많은 양의 땀으로 인해 체내 수분양은 다른 계절에 비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인체의 70% 가량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수분 부족 상태는 만성 질환의 악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고온 환경에서 인체는 신체 내부의 열을 외부로 쉽게 배출하기 위해 피부표면 말초 혈관들이 확장되고 이완됩니다. 이로 인해 피부표면으로 흐르는 따뜻한 피의 양이 증가하고 피부를 통해 열의 배출이 쉬워져 체온을 낮게 유지하게끔 합니다. 이런 조절 기전은 체온을 조절하는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효율적인 시스템이나 결과적으로는 체내 주요장기들 즉, 심장이나 간, 신장 등에 공급되는 피의 양이 평소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체내 수분양의 부족과 함께 주요 장기로 가는 피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여러 장기들은 너나 할 거 없이 피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이런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 중의 하나가 바로 심장입니다. 다른 장기에게 더 많은 피를 공급해주기 위해 심장은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심장은 평소보다 더 세게 뛰고 평소보다 더 빨리 뛰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의 심장도 아닌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의 심장에게 이러한 과부하는 악성부정맥, 심부전 악화 그리고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에 이르기까지 심한 경우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위중한 상태를 초래하게 됩니다. 찜질방 불가마 입구에 ‘고혈압 환자는 불가마 이용을 자제하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수분 부족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니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는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여름에 간식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 중에 수박이나 참외와 같은 과일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은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혈액 내 혈당 수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들은 적절한 수분공급과 함께 섭취하는 간식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한 여름나기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적절한 수분의 공급입니다.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은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자주 물 또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 층에 비해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주기적인 섭취가 더욱 중요합니다.


여름철 아침 기상 후 그리고 수면 전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약이라는 생각을 갖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아이스커피나 냉녹차를 물 대용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커피나 녹차는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수분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양의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시원한 콜라나 사이다, 주스와 같은 당분 함량이 많은 음료는 물보다 체내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당장의 청량감은 물보다 좋을지 몰라도 역시 수분공급 방법으로서는 물보다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무더운 여름 수분을 보충할 때는  물이 가장 좋으며 경우에 따라 이온음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더운 야외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작업 중 땀으로 많은 양의 전해질이 빠져나갔을 때 장딴지나 허벅지 근육에 심하게 경직이 생기는 ‘열경련’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전해질 성분이 없는 맹물만 마시는 것은 오히려 열경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과 이온음료를 적절히 섞어 드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문이상․응급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