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야기9-당뇨병의 식이요법 어떻게 할까요?
규칙적 식습관 중요…무절제한 광고식품 섭취는 금물
당뇨식사는 특정식품을 제한하거나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열량을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건강식을 말하며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사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고 일정한 간격을 두는 것이 필요하며 식사간격은 4〜5시간이 적당합니다.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맞는 경우 예정했던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저혈당(hypoglycemia)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하여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식사시간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개인에 맞는 식이요법은 당뇨병환자 각자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당뇨병에 특히 좋거나 당뇨병을 낫게 해주는 식품은 아직 없으니 소문이나 광고만 믿고 이런 식품을 무절제하게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요법을 꾸준히 잘하면
첫째 혈당과 혈중지질이 정상화 될 수 있고
둘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으며
셋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넷째 좋은 영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의 표준체중은?
식이요법을 시작할 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섭취열량(calorie consumption)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의 목표 중 하나가 표준체중(standard weight)을 유지하는 것이며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은 표준체중을 포함한 활동(activity)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연히 칼로리 섭취를 많이 해야 하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많이 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3대 영양소 배분?
하루에 섭취하는 총열량을 결정했으면 3대 영양소(탄수화물 carbohydrate, 단백질 protein, 지방질 fat)를 배분하여야 합니다.
전체 열량 중 55~60%를 탄수화물로, 15~20% 정도를 단백질로 섭취하고 나머지를 지방질로 하는데 지방질의 비율은 20~25%로 합니다. 이렇게 해서 3대 영양소별 열량이 정해지면 각 영양소별 식품의 양을 결정합니다. 즉 영양소별 열량을 영양소 1그램(gm)이 발생하는 열량으로 나누면 되는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m당 4kcal, 지방은 9kcal를 냅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중에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70% 정도이므로 전체 열량의 55~60%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약간 줄여야 하는데 하루의 총 탄수화물량이 100gm 이하가 되지는 않게 합니다.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쉽게 흡수되어 혈당을 빨리 올리는 설탕, 꿀, 단 맛이 강한 과일 등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를 되도록 제한합니다. 섬유질(fiber)은 혈당이 급히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단 맛이 덜 한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당뇨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단백질의 섭취는 체중 1kg당 1~2gm은 되어야 하며 하루에 최소한 체중 1kg당 1gm은 섭취해야 합니다. 대개 단백질은 동물성식품을 통해 섭취하는데 여기에는 지방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것도 열량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콩이나 두부 등의 식물성식품을 통해서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는 있지만 전체 단백질의 1/3은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해야 합니다.
고지혈증(hyperlipidemia)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콜레스테롤과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불포화지방산(unsaturated fatty acid)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상적인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비타민과 칼슘(calcium), 인(phosphorus), 요오드(iodide), 철분(iron) 등의 미네랄, 그리고 구리(copper), 망간(manganese) 등의 무기질(mineral)도 혈액과 세포 속에 적당량 있어야 신진대사(metaboilism)를 돕고, 정상적인 세포활동을 도와서 몸을 건강하게 하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균형 있는 식사만 하면 부족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은숙․영양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