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치료의 종류 I
치료법 다양해 전문의 상담 통해 적합한 방법 모색
온열 치료법은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온열치료를 받았더니 효과가 좋다고 하여 무조건 온열치료를 받으시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소 수십 가지의 온열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무슨 온열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고 그 온열치료법을 정확히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너무 종류가 많기 때문에 종류를 나누는 기준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달라집니다만 대체적으로 온열 치료법을 나누는 방법은 의학적으로는 주로 가온 온도와 치료 부위 등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공학적으로는 가열 방법에 따라 나누기도 합니다. 특히 가온온도별 분류는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가온 온도별로 암을 죽이는 생물학적 기전이 아주 다르기 때문입니다.
온열 치료를 가온 온도에 따라 분류하면 체열 온열 치료(Fever Range Hyperthermia), 저온 온열 치료(Low Temperature Hyperthermia), 중온 온열 치료(Conventional Hyperthermia), 그리고 고온 온열 치료(High Temperature Hyperthermia)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열범위 온열 치료는 38도 전후이며 저온 온열 치료는 약 41도, 중온 온열 치료는 43도 부근, 그리고 고온 온열 치료는 65도 이상입니다.
체열 온열 치료는 최근에 와서 각광을 받는 치료법입니다. 정상 체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로 체온이 올라가면 온열 치료에 의한 면역 상승 작용이 발생됩니다. 이로 인해 암이나 질병이 낫는 기전입니다. 즉 인체내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어 암이나 바이러스 그리고 병원균을 사멸시키게 됩니다.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것인데 체온이 약간 상승하면 혈관 속만 다니는 면역세포들이 갑자기 혈관을 빠져 나와 암 부위로 집중되어 암을 잡아먹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오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암은 원래 자신들이 암이라는 것을 숨기면서 즉 정상세포인 것처럼 변장을 하여 혈관속의 면역세포들이 공격을 못하게 하는데 약간 체온이 올라가면 이러한 암들의 위장 마스크가 벗겨져서 면역세포들에게 암세포들이 숨어 있다가 들켜서 집중적으로 공격받는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저온 온열치료의 기전은 혈류량 증가 기전입니다. 즉 암 부위가 41도 정도 되면 암 부위의 피돌기가 빨라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뜨거운 곳에 가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피부가 뜨거워지면 그 열을 식히려고 피돌기가 빨라지게 됩니다. 피돌기가 빨라지면 피부의 열을 받아서 차가운 인체 부위로 열을 전달하여 뜨거운 피부를 식히는 기전입니다. 이러한 자연현상을 이용하여 저온 온열 치료를 합니다. 피돌기가 빨라지면 암 부위의 산소 분포가 많아집니다. 이렇게 산소가 많아질 때 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이 잘 죽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산소가 많아지면 방사선에 죽은 암세포들이 재생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즉 방사선을 맞은 암세포들이 방사선 손상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암이 더 많이 죽는 것입니다. 또한 항암제 치료를 할 때도 온열치료를 받은 암 부위의 피돌기가 빨라지면 항암제가 암 부위와 접촉 횟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어려운 말로 암부위의 항암제 혈중 농도가 높아져서 항암제 치료 효과가 매우 증가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온 온열치료는 대부분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와 병행하게 됩니다.
43도로 중온 온열치료의 기전은 암을 굶어 죽게 하는 것인데 43도로 암 부위를 가열하면 암부위의 혈관들이 죽어 버려서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혈관이 막히게 되면 암으로 산소 공급과 영양분 공급이 되지 않아서 암이 굶어 죽고 또한 혈관이 막혀서 피돌기에 의한 암조직의 냉각 효과가 떨어져 암 조직만 집중적으로 온도가 올라가게 되어 정상조직은 열 손상으로 보호받으면서 암만 열상을 받는 열 손상 차별화 현상이 보여 정상조직은 싱싱하게 살고 암만 굶어서 말라 죽게 됩니다.
65도 이상으로 고온 온열치료를 하게 되면 65도 이상에서는 열성 단백질 변화가 일어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계란이 익듯이 암이 익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암이 익어 버리면 암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고온 온열 치료법은 암을 익혀서 죽이는 온열치료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중온 온열치료법을 이용하여 암 치료를 하려고 하였지만 공학적으로 암을 43도까지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최근에는 주로 저온 온열치료법을 병원에서 많이 합니다. 이러한 저온 온열치료법은 전술한 것과 같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의 효과를 올리기 위한 보조 요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암을 익혀서 죽이는 고온 온열치료나 면역능을 중점적으로 하는 체열 온열치료도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온열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는 전문의를 만나서 자신의 병이 어느 온열치료에 적합한지 알고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최일봉․방사선종양학과 과장․WE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