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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야기3-생활습관변화와 적극적인 약물 치료만이 답이다
작성일 2014.03.27
조회수 886

당뇨병이야기3

생활습관변화와 적극적인 약물 치료만이 답이다


<조명진․내분비내과 전문의>


당뇨병에 기죽지 말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마음으로 정면 승부하라 
당뇨병은 환자 스스로가 반절은 자기 병의 의사가 돼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자의 인식과 대처 방법에 따라서 예후가 매우 달라지는 만성질환이다. 1922년 캐나다의 내과의사 밴팅과 베스트가 인슐린을 발견해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한 이후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당뇨병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수술이나 약으로 치료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다른 질병과는 달리 당뇨병은 환자가 평소 먹는 음식과 활동량에 따라 수시로 혈당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약물 처방으로 혈당 조절이 일부 가능하기는 하지만 식사 조절과 활동량 증가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현대 의학으로는 당뇨병의 진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당뇨병에는 명의도, 명약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전문의와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이 팀을 이뤄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유능한 의료진을 만나도 환자 자신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예방할 기회마저 놓쳐 당뇨병 환자가 되었다면 혈당을 잘 조절해 합병증이 시작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이 길고 지루한 싸움처럼 느껴져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병을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해 신체에 장애를 가져오고 생명마저 위태롭게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당뇨병은 완치는 불가능해도 이겨낼 수 는 있는 병이다.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성실하게 관리만 해주면 당뇨병 합병증을 경험해서 비참한 노년을 맞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당뇨병에 좋다는 그 수많은 건강식품들 걷어치우고 건강한 밥상으로 승부하라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나다보면 수도 없이 듣는 말이 뭔가를 먹어도 되느냐는 것이다. 영양제를 복용해도 되냐는 질문이 가장 많지만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누엣가루나 뽕잎, 동충하초 등에 대한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당뇨병에 좋다는 뭔가를 먹으면 혈당 조절이 좀 더 쉽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귀찮고 힘든 식사요법과 운동 대신 먹기만 해도 혈당이 조절되는 식품이 있다면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그보다 반가운 희소식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이 발견된 이래 수없이 많은 의료진과 연구진이 매달렸어도 당뇨병에 특효가 있는 식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식품 가운데는 혈당 조절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혈당을 높이는 역효과를 내는 것이 많다. 누엣가루는 단백질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먹을 경우 콩팥에 부담을 주고 동충하초나 클로렐라 뽕잎등은 일시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특유의 약효 덕분이 아니라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식이 섬유소의 영향이다. 또 인삼이나 홍삼은 사람에 따라 혈당을 높이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도 하는데 특히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이 복용하면 이들 약물의 기능이 강화되어 당수치를 지나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흔히 영양제로 불리는 건강기능 식품 또한 당뇨병 환자가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쉽게 피곤해지는 당뇨병의 특성상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가 피곤을 느끼는 것은 영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인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건강 기능 식품을 복용할 경우 그 안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해 더욱 혈당을 높일 우려가 있다.


당뇨병에 대한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치료법은 초기의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뿐이다. 특히 혈당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고, 혈액속의 당을 연소시키는 동시에 체중을 감량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 전문의들이 환자의 평소 생활 습관을 파악해 교정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사가 다 알아서 잘 해 줄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환자 스스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병이다!
상기 제목을 쓰면서 순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 당뇨병을 진단하고 당뇨 식이, 운동 교육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있다가 재방문을 권유하는 경우, 간혹  당뇨 교육도 거부해서 받지 않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낭설대로만 하다가 ,수개월 후 다음, 다뇨, 다식 등의 전형적인 당뇨병 증세와 함께 혈당 300-400mg/dl를 오가는 상태로 외래 혹은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본원에서는 수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잘 정비된 당뇨교육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맨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물론이고 타병원에서 당뇨병을 진단,치료중인 환자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첫 방문시 당뇨병 교육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즉 환자 스스로가 관리하고 치료해나가는 질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료해가는 질환이지만,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하고 어떻게 식이 습관을 교정하고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인가는 수년간의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기 제목을 쓴 이유는 아예 의사와 당뇨 교육간호사, 영양사의 당뇨관리 의료팀을 불신하고 자신의 뜻대로 인터넷 낭설이나 세간에 오가는 풍설을 듣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혈당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복용하던 약의 용량만으로 혈당 조절이 안 돼 용량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오고 혈당강하제로도 혈당이 잡히지 않아 인슐린을 주사하게 될 수도 있다. 혈당 강하제의 용량을 늘릴 때까지만 해도 의사의 권고와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듣다가 인슐린을 주사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당황하는 환자가 정말 많다. 그러나 약물의 용량이 늘거나 인슐린으로 바뀌는 것보다 더 무서워해야하는 것은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순간이 잦을수록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당뇨 합병증이 발병하는 경우 의료진이 해 줄 수 있는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다. 증상을 완화하거나 악화를 방지하는 조처만 취할 수 있을 뿐 합병증의 진행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당뇨병 관리 잘 하면 따라오는 5가지 효과 ***
1. 당뇨병 합병증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현대 의학으로는 당뇨병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혈당 조절을 잘하면 오랫동안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뿐아니라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얼마든지 진행을 늦출 수 있다.


2.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약물 치료와 식사요법,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정상수치에 가까운 혈당이 유지되면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약물의 끊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혈당이 잘 유지되는 상태라고 해도 손상된 췌장의 베타세포까지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므로 약물 치료를 병행할 때보다도 식사요법과 운동에 더 엄격해야한다.


3. 바로잡은 생활습관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반드시 뒷받침 돼어야하며 금연, 금주 혹은 절주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혈당 관리를 잘 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발병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마련이며,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4. 젊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과식하고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이 비만을 부르고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는 환자는 칼로리를 과잉섭취하지 않을 뿐아니라 적절한 운동까지 병행하므로 저절로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고 혈관이 깨끗하고 유연해져 이전보다 젊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


5.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 경화증 등 현대인에게 빈발하는 만성 질환은 병명은 달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생활습관병이다. 따라서 당뇨병 관리를 위해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면 동반돼있던 각종 만성 질환이 저절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장차 만성 질환이 발병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방법이 결국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