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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조기 발견시 90%이상 완치…정기적 내시경 검사 필요
작성일 2011.07.20
조회수 1,378

고령화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암 발생 및 사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경우 과거에 우리나라는 저위험 국가로 알려져 있었으나 식습관의 변화,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하여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되고 있습니다.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대장암 환자 발생률은 2008년 남성 암환자의 14.6%, 여성 10.6%로 각각 2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의 대부분이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면 대장암의 발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합니다. 대장암은 직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 다음에 에스상 결장, 우측 대장, 횡행 대장, 좌측 대장의 순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대장암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입니다. 이들은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악성 유암종, 평활근육종 등이 원발성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대장의 림프종은 전체 소화관 악성 종양 중 1% 미만이며, 소화관 림프종 중 10~20%를 차지합니다. 유암종은 최근 방송프로그램에 젊은 연예인이 검진으로 발견하여 수술적 치료로 제거하는 것이 방송돼 익히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유암종은 충수돌기와 직장에 주로 생기는데, 전이되거나 악성 유암종 증후군을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 대장암 증상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대장암의 증상은 종양이 생긴 위치와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측 대장(맹장, 상행결장)은 장이 굵고, 대변이 묽은 상태이기 때문에 암에 의한 장폐색 증상은 거의 없지만, 암이 생기면 만성출혈이 잦아 빈혈이 발생하거나 복부 염증,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좌측 대장(하행결장, 에스결장)의 경우 직경이 좁아 암이 생기면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변습관의 변화 등을 호소하며 장폐색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암은 항문 출혈과 배변 후 불쾌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장암 발생 원인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고령(50세 이상), 잘못된 식이(고지방・고칼로리・부족한 식이섬유의 섭취, 가공 정제된 식이), 알코올, 흡연, 비만, 10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 유전적 소인, 선종성 용종이나 대장암의 가족력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의 발생원인 중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유전성 비용종증'과 '가족성 용종증'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유전적 질환입니다. 이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데, 일차 직계가족 중 1명이 발병했다면 본인의 대장암 발병 확률은 2~3배 증가하고, 2명이 발병했다면 위험도가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특히 젊은 나이부터 적극적인 조기검진이 요구됩니다.


■ 대장암 '2차 예방'
대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을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한 대장암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는 유전적인 혹은 가족적인 소인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쁜 식습관이나 나쁜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여 위험요인들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의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최근 여러 연구에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2차 예방’은 대장암을 극복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중 대장암 선별 검사란 증세가 전혀 없을 때라도 정기검진의 일환으로 대장암 검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가 검진 프로그램 중 대장암 검진의 경우 5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하게 되며 1년 마다 분변잠혈반응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50세 이후부터 5~10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지 못 할 경우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 및 에스결장결 검사로 대체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검사 주기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 발병 나이가 55세 미만인 경우에는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해 보아야 합니다.

 

■ 대장암 치료 방법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의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는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대장암에 대한 적절한 수술 원칙은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 및 근위부에 걸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장관을 절제하고 이와 더불어 림프 경로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내시경기술의 발달로 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암세포가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는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물론 내시경적 절제술 후 암의 침윤 정도가 깊거나 세포의 분화도가 나쁜 경우, 또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한 소견이 보일 때는 이차적으로 수술을 통하여 대장의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이란 주사 또는 경구용 항암제(약제)를 사용하는 암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약물은 전신으로 전달되므로 대장에 있는 암뿐만 아니라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암에도 효과를 보이는 전신 치료법입니다. 대장암에 있어서 항암제 치료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인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전이가 되거나 재발이 된 경우에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진행성 직장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대장암도 수술 뒤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치료 외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식생활 개선과 나쁜생활 습관 개선 등이 필수입니다.


<이상진 소화기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