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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작성일 2020.02.10
조회수 467

과도한 식이 제한, 과격한 운동은 건강 해칠 수 있어

소아청소년 비만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이와 관련된 합병증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식습관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습관의 변화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 칼럼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과 오해하기 쉬운 내용들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 참고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과체중 23.9-24)일 경우 진단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정상 키와 몸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체질량지수가 또래 중에 85-94백분위수면 과체중, 95-98백분위수에 해당되면 비만, 99백분위수 이상을 중증비만으로 정의합니다. 

 

 

‘비만=질병’ 입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의 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결국은 성인 비만과 대사질환으로 이행되어 죽상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연결될 위험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등감, 우울, 부정적인 신체상이 형성되어 스스로 위축되거나, 또래들과의 활동에서 소외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심리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건강의 문제만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비만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질환은 어른들만의 병이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동반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성인병이라고 여겨졌던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알콜성 지방간 등의 만성질환이 10대에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성인에게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던 대사증후군은 비만한 소아청소년의 30% 이상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가 되었고, 이상지질혈증 관련 연구에서는 성인의 동맥경화의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소아청소년에게 흔한 간 질환의 하나로 미국 소아청소년의 10%에게서, 비만한 어린이의 40%에서 발견됩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게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지금은 증상이 없을지 몰라도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어 추후 간 지방 변성, 지방간염부터 간경화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어릴때 살은 키로 간다?

체격이 좋다는 것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이 충분하다는 의미에서 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비만할 경우 실제로 몸의 호르몬의 균형은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방해되는 방향으로 기울게 됩니다. 또한 체지방 축적으로 인해 렙틴의 분비량이 많아지며 사춘기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이 역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체지방이 많다면 성장 초기에는 언뜻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성장이 마무리 되었을 때의 최종 키는 실제로 자랄수 있는 키보다 작아지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장과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는 체중조절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의 목표는 정상적인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적절한 생활습관을 익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과한 식이 제한이나 과격한 운동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를 제한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드물게 유전자나 호르몬 이상에 의한 병적인 비만도 있지만,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으로 섭취량에 비해 신체활동량이 부족하여 몸의 지방이 증가하는 단순비만이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에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가장 우선됩니다. 또한 부모의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비만을 효과적으로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의 인식과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 설탕이 첨가된 음료, 패스트푸드, 과식을 피하도록 식습관을 개선합니다.

○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루60분 주5회 이상 꾸준히, 규칙적으로 합니다.

○ 신체활동을 방해하는 TV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등의 좌식생활시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합니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소아청소년 비만클리닉에서는 위와 같은 생활습관을 교육하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성장과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이 동반되었는지 평가합니다.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은 소아청소년에게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수술은 합병증이 동반된 고도비만 청소년에게서 성장이 거의 마무리된 경우에 제한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최연철 소아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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