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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뿐 아니라 성인도 정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DPT 백신
작성일 2017.06.14
조회수 2,955
아동뿐 아니라 성인도 정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DPT 백신
3디프테리아, 최근 국내 발생없지만 열대지방에서 많이 발생 파상풍,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질환 아직은 치료제 없어


이번 호에 알아볼 백신은 영 유아 국가 예방 접종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규칙적으로 접종 해야 하는 백신 중 가장 중요한 DPT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백신이다. 집에 영아가 있거나, 현재 학령기를 맞이하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있는 집안에서는 DPT 백신이란 것이 매우 여러 차례 – 정확히 말하자면 5회 – 맞아야 하는 백신이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DPT 백신 중 파상풍의 경우는 10년 마다 한번씩 어른이 되어도 계속 맞아야 하며, 성인이 된 첫 추가 접종 시에는 흔히 사용하는 TD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이 아닌 백일해 백신이 꼭 포함된 DPT 백신으로 맞아야 하고, 임산부의 경우 뱃 속 아이에게 적절한 항체를 물려 주기 위해 DPT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DPT백신의 D가 의미하는 질병인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Corynebacterium Diphtheriae)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으로서, 백신이 적절히 이루어 지는 국내에서는 1987년 이후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고, 베트남 등의 열대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신체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호흡기 질환이다 보니 가장 흔한 증상 발생부위는 인후와 편도이다. 초기에는 피로, 인두통, 식욕감퇴, 미열 같은 흔한 상기도염 증상이 생기다가,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심근염과 신경염이 생겨, 종종 치명적 질환이 되기도 한다. 항독소와 항생제를 투여하고 격리를 시킨 후 호흡기 관리와 기도유지를 하면서 치료한다. 이렇게 치료 후 두 번 연속 배양 검사에서 균이 자라지 않는 것을 확인 후 격리를 해제한다.

DPT 백신 중 T를 뜻하는 파상풍 (tetanus)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독소에 의해 생기는 반응이다 보니, 치료제가 없으며 진행이 매우 빠른 급성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골격근의 경직과 근육수축이 발생하는데, 이런 증상들이 발생하면 영유아 및 노인의 경우는 거의 90-100%, 그리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60-75%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위험이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파상풍 접종력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찢어지거나 피부가 오염되어 생기는 열상 등이 생겨 응급실 등에 가면 무조건적으로 투여되는 백신 이기도 하다.

전파 경로는 파상풍균이 토양 등의 환경에 존재하기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면서 오염된 상처를 통해 유입되게 된다. 증상은 잠복기는 1일~수개월까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3일~21일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고, 상처가 심할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파상풍 환자의 80% 이상이 전신형으로 나타나며, 씹는 기능을 하는 저작근 수축으로 인한 아관긴급 (개구운동이 제한되어 입을 충분히 벌리지 못하는 상태), 후궁반장 (온몸에 걸친 근육의 긴장 발작으로 팔다리를 뻣뻣하게 뻗고 등을 활처럼 젖히는 상태) 등의 증상을 보 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DPT 백신 중 P가 의미하는 백일해 (pertussis)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밀집 접촉이라고 말하는 가족들 사이의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르는 병이다. 이름이 백일 동안 하는 기침이란 것처럼 전파 경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가 주된 경로이며, 당연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초기에는 콧물, 재채기, 미열, 경미한 기침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며 기침이 점진적으로 심해져서 1~2주가 경과하면 매우 심한 기침발작이 2~3주간 더 지속되다가 기침발작의 빈도나 정도가 줄어들면서 점진적으로 회복기로 접어들게 된다.

신생아의 경우 심한 발작적인 기침으로 사망률이 높고, 최근에 영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서 조차 산모의 백일해 항체가가 낮아 신생아 들이 백일해를 겪고, 사망사례까지 나와, 지난 2013년부터 미국 CDC, 그리고 한국은 2014년 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조차 임산부는 임신 중 백일해 백신을 매 임신 시 마다 추가 접종 하는 것을 권고하게 됐다. 백일해 역시도 세균 감염이긴 하지만, 보통 치료는 증상 경감을 포함한 대증 치료가 주를 이루고, 항균제 치료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위에 언급했듯이 가족내 전파가 워낙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들이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권고된다. 또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았던 아이와 엄마가 의료인에 의한 백일해 감염사례도 있어 의료인 등에게는 당연히 권고되는 백신이기도 하다. 물론 당뇨를 포함한, 신장, 간, 심장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형장기 암, 혈액암, 장기 이식 환자 같은 중증 감염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는 물론 꼭 해줘야 하는 백신이 바로 DPT 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DPT 백신의 접종 스케줄은 어떻게 될까?

1) 접종대상 : 모든 영유아

2) 접종 시기

o -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

o -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때 각각 1회 추가접종

o - 만 11~12세 때 Tdap 또는 Td 백신으로 1회 접종

※ 총 3회의 기초접종과 만 4~6세 추가접종은 DTaP-IPV (DPT + 불활성화 소아마비) 콤보 백신 가능

※ DTaP 단독 또는 DTaP-IPV 콤보 백신으로 기초접종 시에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

3) 성인이 되고 나서의 DPT => Tdap (이 백신은 11세 이상에게 쓰는 백신으로 디프테리아 백신 용량을 줄여놓은 백신이다.) 임신 시와 첫 성인기에는 꼭 백일해가 들어 있는 Tdap으로, 그 이외의 추가 접종은 매 10년 마다 Td 백신으로 접종한다.

복잡하다면 단 한 가지만 기억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성인도 10년 마다 DPT 백신을 맞고, 맞은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조차도 복잡하시면 매 해 건강 진단을 하듯 백신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계획하고 실천하면, 질병의 적극적 예방으로서 가장 훌륭한 수단이란 것만 기억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