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누명을 썼던 달걀이 이제는 ‘완전식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7세의 나이로 타계한 세계 최고령자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본인의 장수 비결을 ‘하루 2개의 달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단백 ‘완전식품’ 달걀
달걀이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이유는 하루 필수 아미노산을 달걀 2개로 채울 수 있어서다. 달걀에는 레우신, 이소루신, 발린, 메티오닌, 시스테인, 트립토판 등 13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
또 달걀 1개에는 약 7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성인 단백질 하루 권장량의 10%에 해당된다. 달걀의 흡수율은 날달걀은 50%, 삶은 달걀은 90%로 높다.
단백질은 면역력 강화에도 중요하다. 체내 단백질이 결핍되면 대식세포와 T세포 기능이 떨어진다. 달걀 속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노른자에 풍부)은 면역 담당 세포인 B세포와 T세포의 생성과 성숙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B6(피리독신)의 활성을 돕는다. 또 비타민B12(코발라민), 셀레늄 등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물질이 함유돼 있다.
뇌 건강에 도움되는 물질 풍부
달걀에는 아세틸콜린과 콜린, 레시틴이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모두 뇌 신경전달물질로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달걀노른자는 모든 식품 중 콜린(뇌 신경전달물질의 원료) 함량이 가장 높다. 달걀 자체는 레시틴(기억의 저장과 회생에 필요한 신경신호 전달 물질)을 가장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레시틴은 피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해서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화하는데 중요하다.
비타민D · 비타민E의 훌륭한 공급원
외출이 쉽지 않다보니 햇빛을 통해 축적되는 비타민D를 채우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달걀은 비타민D를 충족시키는데 좋은 식품이다. 달걀 1개에는 40IU에 해당되는 비타민D가 함유돼 있다. 비타민E는 바이러스와 해로운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대형 백혈구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달걀노른자를 먹으면 비타민E 흡수량이 4~7배로 증가한다. 또 달걀 자체에도 비타민E가 함유돼 있다.
암 예방 · 치료에도 도움
달걀은 암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달걀노른자 속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포스비틴이 항암 작용은 물론 DNA 손상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비틴은 달걀 한 개(60g)당 0.22g이 들어 있다. 포스비틴을 암 세포에 주입하자 암세포 성장이 더뎌진 것은 물론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에 의한 DNA 손상도 억제했다. 또 미국 연구에서는 달걀을 챙겨먹은 이들의 유방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흰자에 풍부한 라이소자임이라는 단백질은 폐종양 성장을 저해한다는 연구도 있다.
<영양과장 김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