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엔 배고프다?
알코올 해독으로 간 기능 바빠지면서 본연(?)의 업무 마비
음주후 식사 습관으로 이어지면 위에 부담주고 비만 우려
푸짐한 안주와 맥주, 소주를 곁들인 ‘배부른’ 술자리 후에도 집에 돌아오는 길이나 다음날 아침, ‘심한 배고픔’을 느끼는 적이 많다. 그렇게 먹고도 더 배고픈 이유는 뭘까.
식욕억제 호르몬 감소
우리 뇌에서는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과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모두 분비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먹거나 마시는 걸 조절할 수 있게끔 호르몬 조절이 가능하죠. 하지만 술을 3잔 이상 마시게 되면 뇌에서 분비 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의 수치가 감소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술 때문에 간이 바빠져
술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면서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치게 된다. 간은 원래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변환시켜 몸에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하는데 술을 마시면 알코올 해독 때문에 바빠지면서 본연의 업무가 마비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음주 후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가 되면서 공복감과 배고픔을 다른 때 보다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음주 후 배고픔은 일시적인 현상인데 이를 음주 후 식사로 습관화 해버리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음주 후 바로 배고픔이 느껴질 때는 꿀물이나 사탕, 초콜릿 등으로 당분을 보충해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속 빈 깡통‘ 열량
알코올은 근본적으로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으나 에틸알콜만은 소량에 한해서 인체에서 흡수할 수 있다. 알코올은 지방질 못지않게 많은 열량을 갖는다. 1gm 당 7kcal의 열량을 갖고 있으며 게다가 술을 마시면서 기름진 안주를 같이 한다면 비만해지지 않을 수 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알코올에는 높은 열량 외에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과 같은 다른 영양소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알코올은 '속이 비어있는 깡통열량' 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따라서 만성적인 음주자에서 흔히 비타민 B1, B2, B6, 엽산, 나이아신, 마그네슘, 포타슘, 그리고 아연 등과 같은 영양소가 결핍 될 수 있다. 건강한 음주 습관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정도가 적당하다.
<영양과장 김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