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골든타임, 4분 이내 심폐소생술 필요
심정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심정지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했을 때 생명을 구할 확률은 시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3배 이상 높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정지에 대한 원인과 응급처치술인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응급의학과 명의 제주한라병원 문이상 권역응급의료센터장으로부터 알아보고자 한다.
Q. 심폐소생술의 필요성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이 정지된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심장이 멈추게 되면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되어 뇌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왜 4분인가
심장이 멈추게 되면 산소 공급이 제한되고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뇌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다른 장기는 산소 공급이 중단돼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뇌는 산소 공급이 중단되고 4~6분이 지나면 비가역적 손상을 받게 되므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심정지의 원인은?
원인은 크게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증 △부정맥 △심장 구조적 이상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차단되거나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등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Q.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병행해야 하는가?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두 가지다. 이전에 인공호흡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실시할 수 있다면 두 가지 방법을 교대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인공호흡 방법을 정확히 모른다면 가슴 압박만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슴 압박만으로도 혈액 순환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지 않은 채 인공호흡을 실시하면 가슴 압박 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Q. 체형, 연령에 따라 방법이 다른가?
성인의 경우 가슴 압박 깊이는 5~6cm,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시행한다. 반면 소아는 체중에 따라 압박 깊이가 4~5cm로 더 얕고,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한 손으로 시행하며 영아의 경우 두 손가락으로 시행한다. 체형이 작은 성인도 소아와 유사한 방법으로 시행한다. 이처럼 대상자의 체형과 나이에 따라 달리 적용돼야 한다.
Q. 심폐소생술로 환자가 골절상을 입을까 우려하는데
가슴 압박 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심정지가 발생한 상황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골절 위험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가슴 압박을 시행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심폐소생술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 이에 응급의료법에서는 응급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제공한 사람은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면책해 주도록 하고 있다.
Q. 정확한 방법을 모를 때는?
119에 신속히 신고한 후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119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된다.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고 시행할 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으나, 아무런 처치 없이 있는 것보다는 낫다.
Q. 자동제세동기에 대하여?
심정지 상황에서 신속한 제세동기 처치는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장비다. 현재까지 자동제세동기 설치 장소를 늘리는 데 집중되어 있어 교육은 심폐소생술에 비해 부족한 형편이다. 자동제세동기는 환자의 가슴을 노출하고 기기를 켜서 전극 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부착하면 기계가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장비가 전기 충격을 가하게 된다.
Q.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해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는 약 33,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119구조대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목격한 경우는 약 29,000건으로 이 중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는 약 8,300건이었다. 이 중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환자 생존율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만약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시행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앞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면 환자의 의식 여부를 확인하고 반응이 없다면 119 신고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킬 방법이다.
문이상 응급의학과 과장은 울산대학교에서 의과대학 학사,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2006년부터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며 많은 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평소 심혈관계 응급의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연구는 물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교와 외부단체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활동으로 도민의 안전과 건강에 노력해 오고 있으며. 현재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