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T 백신은 어른도 필요해요
아동뿐 아니라 성인도 정기적으로 접종해야
집에 영아가 있거나, 현재 학령기를 맞이하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있는 집안에서는 DPT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백신이란 것이 매우 여러 차례 – 정확히 말하자면 5회 – 맞아야 하는 백신이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DPT 백신 중 파상풍의 경우는 10년 마다 한번씩 어른이 되어도 계속 맞아야 하며, 성인이 된 첫 추가 접종 시에는 흔히 사용하는 TD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이 아닌 백일해 백신이 꼭 포함된 DPT 백신으로 맞아야 하고, 임산부의 경우 뱃 속 아이에게 적절한 항체를 물려 주기 위해 DPT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DPT백신의 D가 의미하는 질병인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Corynebacterium Diphtheriae)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으로서, 백신이 적절히 이루어 지는 국내에서는 1987년 이후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고, 베트남 등의 열대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DPT 백신 중 T를 뜻하는 파상풍 (tetanus)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독소에 의해 생기는 반응이다 보니, 치료제가 없으며 진행이 매우 빠른 급성질환이다.
DPT 백신 중 P가 의미하는 백일해 (pertussis)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밀집 접촉이라고 말하는 가족들 사이의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르는 병이다. 이름이 백일 동안 하는 기침이란 것처럼 전파 경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가 주된 경로이며, 당연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되는 질환이다.
신생아의 경우 심한 발작적인 기침으로 사망률이 높고, 최근에 영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서 조차 산모의 백일해 항체가가 낮아 신생아 들이 백일해를 겪고, 사망사례까지 나와, 지난 2013년부터 미국 CDC, 그리고 한국은 2014년 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조차 임산부는 임신 중 백일해 백신을 매 임신시 마다 추가 접종 하는 것을 권고하게 됐다. 백일해 역시도 세균 감염이긴 하지만, 보통 치료는 증상 경감을 포함한 대증치료가 주를 이루고, 항균제 치료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위에 언급했듯이 가족내 전파가 워낙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들이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권고된다. 또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았던 아이와 엄마가 의료인에 의한 백일해 감염사례도 있어 의료인 등에게는 당연히 권고되는 백신이기도 하다. 물론 당뇨를 포함한, 신장, 간, 심장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형장기 암, 혈액암, 장기 이식 환자 같은 중증 감염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는 물론 꼭 해줘야 하는 백신이 바로 DPT 인 것이다.
복잡하다면 단 한 가지만 기억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성인도 10년 마다 DPT 백신을 맞고, 맞은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조차도 복잡하시면 매 해 건강 진단을 하듯 백신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계획하고 실천하면, 질병의 적극적 예방으로서 가장 훌륭한 수단이란 것만 기억하면 되겠다.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