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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해외 여행자를 위한 예방 접종
작성일 2018.10.03
조회수 215
여행 3주전 전문의와 상담통해 백신접종 등 준비

 

1989년부터 해외 여행이 자유화 되고, 국가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보다 경제력이나 병원 사정이 더 좋은 나라들로의 여행도 있겠지만, 역시 아직까지는 중국 및 동남아를 포함한 저개발 국가를 많이 가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단순히 한국 주변의 나라뿐 아니라, 전염병을 풍토병으로 가지고 있는 남미 국가들이나, 중동,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아 여행 전 필수 예방 접종과 예방 약제들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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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번째는 DPT 백신이다. DPT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디프테리아는 한국에는 없지만, 동남아에는 아직 돌고 있는 전염병이고, 파상풍은 흙에 있는 균주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흔한 병이고, 독소에 의한 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방이 필요하다. 넘어지거나, 찢어져 발생하는 흔한 외상, 창상은 여행지에서 가장 흔히 생기는 의학적 사건일 것이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걸리기 쉽고, 또한 근육 경련이나 사망 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야외 활동을 많이 계획하고 떠나는 해외여행 전에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백신을 미리 접종하고 떠나는 것은 좋은 예방 수칙이다.  파상풍 백신의 효과는 주사 접종 이후 최소 2주부터 약 10년간 지속된다.


두 번째 국가 별로 특별히 필요로 하는 백신들이 있다. 특히 잘 알려진 백신이 아프리카나 남미에 갈 때 필요한 황열 백신이다. 적도 주변의 나라들에서 특히 흔하기 때문에 몇몇 국가들에서는 꼭 여권과 함께 , 황열  백신증명서를 가지고 있어야 입국이 가능하다.  (참고 :  질병관리본부 해외 여행 정보) 황열은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20%가 넘기 때문에 꼭 예방이 필요한 접종이다. 병의 진행 과정은 황열 바이러스가 있는 모기에게 물리면 그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고 그 이후 고열, 두통, 오한,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3~4일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런 이후, 다시 발열이 나거나 황달, 구토가 심해지면 독성기에 접어든 것이다. 사망률이 20% 이상인 치명적인 질환이라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몇몇 해외 여행 클리닉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제주의 경우 공항에 위치한 제주 검역소에서 접종과 확인서를 발급한다. 적어도 요구국가 입국 2주전에는 백신 증명서를 받아야 하므로 해당 국가들을 여행하려 하는 이들은 최소 4주 전에는 여러 준비들을 진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세 번째로 여행자들이 흔히 맞지는 않지만, 외국 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단체 생활이 계획되어 있는 사람들, 혹은 수막염 벨트라고 알려진, 뇌수막염이 많이 퍼져있는 아프리카 중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등 포함) 국가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권고되는 수막알균 감염 백신이 있다. 뇌수막염 역시도 발생이 흔한 병은 아니지만, 48시간 이내에 온 몸에 피부 발적이 생기면 사망에 이르는 병이라, 위에 명기한 국가들을 방문할 때는 약제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 과거에 한국에서 문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약 10년 간 큰 문제가 되는 A형 간염 백신이 있다. 과거 한국의 경제력이나 위생이 좋지 않았던 시절 A형 간염은 감기처럼 어려서 앓고 항체를 획득하는 질환이었으나, 이제는 위생관리가 철저해 지면서 경구로 흡수되어 앓게 되는 A형 간염 자연 획득은 거의 없어 졌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40대 미만 인구 집단에서는 A형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한편 이들이 많이 찾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 아시아와 중국 같은 경우는 여전히 A형 간염이 흔하기 때문에 즐겁게 휴식을 떠났다가 병을 얻고 오는 수가 있을 수 있다. A형 간염 백신이야 말로 백신 2차례로 평생 면역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력이 없다면 여행이 아니더라도 접종을 권유한다. 여기서 또 한번 강조하지만, 위생 시설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는 환경이 좋아보이는 리조트에서도 전염병을 얻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장티푸스도 주의해야 한다. 장티프스는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면 신문, 방송에 날 사건이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5성 호텔에 묵다 와도 흔히 걸릴 수 있는 살모넬라 균주에 의한 장염이다. 장티푸스는 입으로 들어간 살모넬라균이 장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해 감염되기 때문에 대부분 날 음식이나, 음료와 연관이 있고, 설사가 지속되다가, 발열, 복통이 생기면서 전신 질환 형태를 보인다. 워낙 잠복기가 평균 1~3주 정도이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 약 2-3주 이내에 이런 증상들을 보인다면, 즉각 전문가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여행력을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티푸스 백신은 접종 후 최소 10-14일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역시도, 최소 여행 2주 전에는 여행자 백신 상담 등을 통해 접종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 가능 기간은 약 3년이기 때문에 3년 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며, 결국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반드시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인 예방 수칙일 것이다.


콜레라는 여전히 동남아나, 인도, 아프리카, 남미 등, 소위 경제력과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풍토병으로 존재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나 구토에 의해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환이며, 작년 한국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조리가 덜 된 요리나 설익은 해산물이 흔한 원인이다. 초기에는 복통, 구토로 시작하여 소위 쌀뜨물 설사라고 하는 뿌연 색 급성 설사가 시작되며 탈수로 인한 임상 악화가 주된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국립 인천공항 검역소를 비롯한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제주의 경우는 황열과 같이 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검역소를 이용하면 된다. 백신 주사법은 1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며,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2년간 유지된다. 물론 기본적인 여행지 위생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필수적으로 지켜야 한다.


이 외에 예방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없는 중요한 2가지 해외 유입 질환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모기가 전파를 시키는 말라리아와 댕기이다. 말리라아는 백신은 없지만, 예방 약제가 있기 때문에, 여행 시작 직전,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여행 지역에 맞춰 적절한 예방약을 여행 시작 1주 전부터 복용해야 하며, 댕기의 경우는 아무런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뿐이다. 최소한의 예방이라면 실외로 나갈 때는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내용들이 너무 복잡할 수 있겠지만, 강조하건대 최소 여행 3주 전에는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여행 전 백신 상담 및 예방 약제 준비를 해야 한다. 백신이 효과는 약 2주 이후이다. 여행중 혹은 여행후 감염성 질환으로 고생하느니 미리미리 예방하여 즐거운 해외 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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