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피부관리
겨울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계절이다.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얼굴 피부도 쉽게 당긴다. 이때 보습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속 건조한 상태로 방치되면 피부 장벽이 무너져 피부가 쉽게 재생되지 않고 피부 노화도 앞당겨진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피부의 보습이 중요하다.
겨울에도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본다.
1. 실내 적정 온습도 유지
기본적으로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실내 가습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충분한 수분 섭취
겨울철에는 특히 물이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수분 보충을 해주는 것이 피부 보습에도 도움이 된다.
3.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생활습관
추운 날일수록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뜨거운 물은 피부 표층의 유분까지 제거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샤워를 할 때는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피하고 샤워 시간도 10~1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긴 샤워를 하면 모공이 오랜 시간 열려있게 되면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세제는 세정력 강한 비누 보다는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뽀드득하게 씻거나 때를 자주 미는 습관도 수분 손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 후에는 몸에 물기를 어느 정도 남겨놓는 정도로 가볍게 닦고 바로 보습제를 발라야 더 큰 보습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4. 피부 타입에 맞는 적절한 각질제거
겨울철에는 피부의 정상적인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각질층이 두꺼워지기 쉽다. 두꺼워진 각질은 수분 흡수를 방해하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적절히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두꺼워져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피부의 보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각질 제거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피부에 각질 제거가 과한 자극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겨울철의 적절한 각질 제거는 중요하다.
가정에서 각질제거를 할 때는 스팀타월을 이용하면 각질이 충분히 불려져 좀 더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스팀타월을 만들 때에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하다. 물에 적신 타월을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돌려주면 된다. 만져봤을 때 너무 뜨겁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준비된 스팀타월을 얼굴 전체에 감싸준 다음 손으로 가볍게 눌러준다. 너무 오랫동안 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2~3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스팀타월로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피부 타입에 맞는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한다. 스크럽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마사지해야 피부에 자극이 없다. 건성이나 복합성 피부는 일주일에 1회, 지성피부는 2회 정도가 적당하다. 각질 제거 후에는 충분한 보습이 필수다.
5. 충분한 피부 보습
보습은 부족한 피부 속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해 주기 위해 필요하다. 피부는 수분을 품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겨울이 되면 이 능력이 줄어든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피부 속 수분을 더 빨리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충분한 피부 보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보습제는 피부 속 수분을 공급해 줌과 동시에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도 한다.
세안 후 3분 이내에는 보습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피부 타입에 따라 지성 피부에는 젤이나 로션 제형 또는 보습 에센스를, 건성 피부에는 유분이 함유되어 있는 크림 제형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합성 피부라면 부위에 따라 적절한 제형의 보습제를 사용하면 된다.
샤워나 목욕 직후에는 물기를 가볍게 닦아 물기가 약간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 한다.
다만 보습제를 너무 두껍게 바를 필요는 없다. 보습제에는 대부분 라놀린, 글리세린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성분은 피부 속 깊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바른다고 해서 그만큼 더 피부 속에 흡수되어 수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도하게 바르면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이 되면 미스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한 상태에서 보습제를 덧바를 수 없기 때문에 손쉽게 뿌릴 수 있는 미스트를 찾게 된다. 그러나 미스트는 뿌리고 나서 그대로 둘 경우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미스트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바깥층의 수분까지 함께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고 나면 즉시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피부에 흡수시켜 주는 것이 좋다.
<피부과 엄승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