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환자 추체회전술 이용 교정
척추센터 이상민 과장, 도내서 처음 시도
척추변형이 심하게 진행된 척추측만증 환자에 대해 최첨단 수술 수기인 척추경 나사 고정술 및 추체회전술(DVR, direct vertebral resection)을 이용한 교정 수술이 제주에서 처음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제주한라병원 정형외과 이상민 박사는 지난 1월 3일 흉추(등) 만곡 52도, 요추(허리) 만곡 42도로 휜 척추측만증 환자 A 양(12)에 대해 선택적 흉추 고정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예전에는 이러한 환자 상태의 경우에는 흉추와 요추 만곡 모두를 수술해야 했으나 척추경 나사 고정술 및 추체회전술을 이용함으로써 흉추만 수술하여도 요추 만곡의 자연스러운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변형된 흉추에 척추경 나사를 고정하는 것은 매우 숙련된 전문 기술을 요할 뿐만 아니라, 추체 회전술은 회전 변형을 교정할 수 있는 최첨단 수술 기법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집도의인 이 박사는 “수술적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이른 시기에 척추측만증을 발견해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미국 척추측만증 학회 정회원으로, 척추외과학 교과서의 공저자이며 이미 척추측만증에 관련된 수많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척추가 옆으로 휘면서 회전변형이 일어나는 척추측만증은 만곡이 심할 경우 심장 및 폐기능이 약화돼 운동능력이 감소할 뿐 아니라 수명이 단축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는 질환이다. 주로 사춘기를 앞둔 청소년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만곡이 심하지 않을 경우 교정 또는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만곡이 40도가 넘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한 쪽 등이 튀어나오거나 허리선이 비대칭으로 보일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