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제주공항 내 격납고 개소
100회 출동 달성 ··· 도민 생명 지킴이 역할 수행
지난 6. 16일, 제주국제공항 내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격납고’가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닥터헬기는 2002년 12월 출범 이후 별도의 격납 시설이 없이 중산간 지역 임시 계류장을 이용하고 있어,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격납고 개소로 닥터헬기는 제주공항 내에 상주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출동 지연 등의 사례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닥터헬기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한라병원과 가까워 골든타임 확보에 훨씬 유리하여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3일에는 닥터헬기가 출동 100회를 기록하며 도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2022년 12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총 100건의 응급환자 이송을 완료했다. 이번 100번째 출동은 하추자 지역, 심질환 환자(75세, 남)의 긴급 이송이었으며, 닥터헬기로 단 30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 치료 후 회복해 퇴원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함께 타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며,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출동 사례를 분석하면 100회 중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환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22명), 뇌 관련 질환(11명), 호흡기 질환(10명), 소화기 질환(6명), 기타 질환(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닥터헬기 출동 100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빈틈없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의미가 있다.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닥터헬기 운항을 위해 격납고가 안전과 보안성을 갖춘 최상의 장소인 제주국제공항에 조성된 것은 응급의료 체계가 더욱 단단해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격납고 설치와 닥터헬기 이송 100회를 계기로 도민과 방문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8번째로 제주한라병원에 배치·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응급의료체계 3축이라 불리며, 제주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