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큰 도약⌟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 출범
제주 지역 의료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그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중증 질환 진단은 곧 ‘비행기표’와 ‘원정 진료’를 의미했다. 긴 대기 시간과 복잡한 진료 절차는 물론, 항공료와 숙박비 등 경제적 부담, 이동과 체류로 인한 고통까지 감내해야 했다. 치료 자체보다 병원을 오가는 과정이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라의료재단과 연세의료원이 협력해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를 설립하고, 2026년 3월 6일 공식 개소와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공동진료센터는 제주한라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의료 역량을 연계한 협력 모델로, 제주에서도 수도권 최고 수준의 전문 진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동진료센터는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등 주요 암 질환을 비롯해 심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소아 중증 질환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핵심은 원격 협진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다. 양 기관 의료진은 실시간 화상 협진을 통해 환자의 영상 검사와 진단 결과를 공유하고 치료 방향을 공동으로 논의한다. 이를 통해 진단 정확도와 치료 결정의 신뢰성을 높인다.
또한 연세의료원 전문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제주한라병원을 방문해 직접 외래 진료와 수술을 시행하는 순회 진료도 운영된다. 단순 자문을 넘어 수도권 의료 역량이 제주 현장에서 구현되는 셈이다. 환자는 제주에서 진단과 치료, 회복, 사후 관리까지 연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불가피하게 서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통해 진료 예약, 의무기록 공유, 전원과 입원 절차가 신속히 지원된다.
공동진료센터 개소로 도민들이 체감할 변화는 크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직접 비용은 물론 보호자의 생업 중단 등 간접적인 부담도 줄어든다. 무엇보다 환자가 익숙한 지역에서 가족의 돌봄과 지지를 받으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센터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제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이다. 제주에서 발생한 환자가 타 지역 이동 없이 지역 내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안정적인 회복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나아가 선진 의료 기술과 교육 시스템을 공유해 제주 지역 의료 역량 전반을 강화하는 기반 역할도 수행한다.
한편 개소식은 3월 6일 오전 11시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도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며, 1부 개소식 후 2부에서는 지역·필수·공공의료 활성화 패널 토의, 의료 AI 및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 심포지엄, 공동진료센터 운영·발전 방안 논의 등이 진행된다.
이번 공동진료센터 출범은 제주 의료 체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증·고난도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도민들이 지역 내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