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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만성통증 벗어나 삶의 질 높아져
작성일 2021.12.06
조회수 93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손상된 무릎관절의 연골과 뼈 일부 제거하고 치환물 넣어

퇴행성 관절염 말기되면 통증치료 효과 없어 수술이 필요

 

 70대 중반의 김00 여사님은 몇 년 전부터 심해진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동네병원에서 약물 치료도 하고 한의원에서 침치료도 해보고 통증 클리닉에서 주사도 맞아보았지만 점점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심해져만 갔습니다. 참다못해 한라병원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인공관절 수술이야기를 듣고 어떤 수술인지 궁금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인공관절 수술이란 어떤 것일까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이란 손상된 무릎 관절의 연골 및 뼈를 일부 제거하고 치환물을 넣어주는 수술입니다. 1968년에 처음 시행된 이후에 지속적으로 수술기법 및 치환물이 발전하고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 해 60만 건 이상 시행되고 있으며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여주어 만족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닳아 있는 무릎의 내측이나 외측 부분만 치환하는 부분 치환술과 전체 무릎을 치환하는 전 치환술이 있습니다. 

수술은 무릎 연골이 많이 닮아 있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이 주된 대상입니다. 직립 X-선 검사를 통해 무릎을 이루는 대퇴골과 경골이 간격이 없이 붙어있으면 말기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고 통증주사를 맞아도 통증호전이 없는 때입니다. 퇴행성 관절염 외에 류마티스 관절염, 무혈성괴사, 외상성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망가지신 분들 역시 수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이라고 해서 무릎 관절을 전부 제거하고 로봇다리를 넣어주는 수술이 아닙니다. 치아로 비유하면 치아를 제거하고 새로 넣어주는 임플란트가 아니라 충치치료와 유사하게 닳아 있는 뼈를 일부 깎아내고 금속으로 덮어주는 수술입니다. 치환물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대퇴부/경골부/스페이서(spacer or liner)이렇게 3파트입니다. 대퇴부는 코발트-크롬합금이 주로 쓰이고, 경골부는 티타늄합금이 주로 사용됩니다. 스페이서는 대퇴부와 경골 치환물 사이에 들어가는 부분으로 폴리에틸렌이 사용됩니다. 이 금속 성분들은 생적합성이 우수하며 내구성도 강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환물의 수명은 치환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즉, 몸무게와 활동정도에 관계가 있습니다. 주로 스페이서가 닳게 되는데, 수술 받는 환자의 나이가 60대 후반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15년에서 20년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드실 수록 활동 정도가 감소한다고 생각하면 실제로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마모 외에 감염이나 골절로 인해 인공관절 치환물의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이 미치는 하지의 축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동양인의 경우 유전적인 요소와 더불어 바닥에 앉는 문화로 인해 안쪽으로 휜 다리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더 진행하게 됩니다. 인공관절 수술시에는 변형된 하지의 축을 수술로 교정하여, 수술후에는 다리가 펴지게 됩니다.

인공관절수술의 큰 장점 중 한가지가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술 후 재활운동은 크게 걷기/다리들기/다리 구부리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활방법을 수술 후 날짜 순으로 정리해보면, 수술 후1일째부터 보행, 수술 후2일째부터 보행 및 무릎 구부리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감소하여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중에 구부리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여 퇴원하기까지 약 2주동안 무릎의 구부리는 각도를 늘리게 됩니다. 더불어 다리 들기운동을 통하여 무릎의 근력도 회복하게 됩니다. 수술 후 운동은 초기 3개월이 중요합니다. 이때 충분히 운동을 해 놓으면 남은 기간에는 힘들이지 않고 저절로 운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아직 치환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무릎 주변 근육들도 회복되는 시기이므로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게 좋습니다. 수술 후 3개월까지는 1시간내외의 산책, 실내 자전거타기가 가능하며 3개월이후에 부기가 가라앉고 무릎운동이 자연스러워지면 가벼운 댄스, 골프, 탁구까지도 가능합니다. 수술 후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허용할지는 나이, 근육량 및 골밀도 등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주치의와 상의하셔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감염 및 골절입니다. 이 두가지를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감염의 경우 1~2%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 받은 무릎 주변으로 침, 부황, 주사치료 등을 받으시면 안됩니다. 폐렴, 요로감염 등의 전신적인 감염발생시 세균이 무릎 치환물 주변으로 이동하여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넘어지면 치환물 주변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골절예방을 위하여 발에 걸릴 만한 물건들과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시거나 미끄럼 방지매트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1년 이내에는 주치의의 판단 하에 몇 번의 외래진료를 보게 됩니다.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외래를 방문하여 x-ray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환물의 마모 정도와 골용해 소견의 유무를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재치환술(재수술)의 시기와 방법을 정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사를 받지 않으시고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오시면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쳐서 의도치 않게 수술범위가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릎 인공관절수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으시고 잘 걸으시는 여러 여사님들은 우울증마저 없어졌다며 좋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수술이라고 너무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셔서 상담 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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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엽 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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