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부전
기저 질환 없는 48세 남자가 흉통이 동반되지 않는 심한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로 내원하였고 내원 당시 양측에 심한 폐부종 소견이 보이고 심초음파에서 확인된 심박출률이 21%로 심하게 저하된 소견을 보여 입원하였다. 환자 내원 직후 심방 세동이란 부정맥이 처음 진단 되었으며 맥박이 110회 이상으로 조절되지 않는 소견이 확인되었다. 입원 후 환자는 관상동맥 질환에 대해 감별하고 심방 세동에 대한 치료 및 폐부종에 대한 급성 심부전 치료를 진행하였고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하였다. 이후 외래에서 약물 치료 유지 2개월 후 진행한 심초음파상 심박출률이 40%까지 회복 소견을 보였다. 이 환자의 급성 심부전의 원인은 조절되지 않은 심방 세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심부전의 정의와 증상
심부전의 일반적 정의는 심장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으로 말초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심실 내 혈액이 충분히 차지 않거나 혈액을 보내는 박출이 원활하지 않아 울혈, 부종의 양상으로 발현하는 임상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만성 심부전의 경우 운동시 호흡 곤란 및 피로 지속적인 전신 부종이나 양측에 나타나는 하지 부종 등을 들 수 있으며 급성 심부전의 경우 누워있을 때 발생하는 호흡 곤란과 갑자기 악화된 말초 부종과 소변량 감소 및 사지 냉감이 대표적이다.
급성 심부전과 만성 심부전
심부전은 급성 심부전과 만성 심부전으로 나뉘는데 만성 심부전은 일정 기간( 한 달 이상) 심부전의 증상과 징후를 보이는 경우이고 급성 심부전은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갑자기 발생하여 입원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급성 심부전 이라고 한다. 급성 심부전의 경우도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하여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균형이 유지되는 경우를 대상성 심부전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대상성 심부전이 유지되다가도 악화 인자가 발생하면 비대상성 심부전이 되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급성 심부전이 될 수 있다.
상기 예시의 48세의 급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는 심방 세동이라는 악화 인자가 발생하여 새로 심부전이 진단된 급성 심부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급성 심부전의 원인
급성 심부전은 새로 진단 되는 심부전이 52%, 만성 심부전이 악화되는 비대상성 심부전이 48% 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된 원인을 파악 하는 것이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허혈성 심질환과 고혈압이다. 이중 구체적으로 급성 심부전을 유발하는 요인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과 심근병증과 판막 질환, 빈맥 유발성 심근병증이 주요 원인이며, 감염, 심실 수축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물 투여와 심부전 약물의 자의 중단 등도 원인이 된다.
급성 심부전의 치료
급성 심부전의 치료는 심부전을 발생시킨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이 원인인 경우는 재관류치료가 필요하고 고혈압의 경우는 혈압 조절이 부정맥의 경우는 맥박조절등의 부정맥 치료가 필요하다. 이외에는 다양한 원인과 무관하게 동일한 치료가 진행된다. 초기에는 주사용 이뇨제를 통해 과도한 체액의 교정 및 심장의 부하를 줄이는 치료와 혈관 확장제 사용으로 심장의 전부하를 감소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강심제의 사용이 동반될 수도 있으나 많은 경우는 원인 교정 및 정주 이뇨제의 사용만으로도 호전된다. 체내 혈액량이 적정 수준으로 감소하고 부종이 호전되면 급성 심부전 재발생을 방지하기 위하여 베타 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염류 코르티코이드 길항제를 투약 하기 시작한다.
급성 심부전의 예후
급성 심부전의 치료 예후는 매우 나쁘다. 심부전 치료를 위하여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3명중 1명 미만으로 보고 되며 국내 통계에서는 원내 사망율이 6.1% 퇴원한 환자의 경우는 4년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율이 30% 에 달한다.
예방
급성 심부전의 예후는 매우 나쁘기 때문에 초진단 심부전의 경우나 비대상성 심부전을 얘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 진단되는 많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과 관상 동맥 질환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의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증상이 없어 방치하거나 약물을 한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므로 복용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없도록 각 지역의료인들의 환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 발생하는 모든 기저 질환을 막는 방법으로 예방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 번 진단된 심부전 환자가 비대상성 심부전으로 재 악화되는 경우 중 상당수가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여 발생하므로 이를 막으려면 기존에 처방된 심부전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저염식을 유지하고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테로이드, 과도한 음주 등을 주의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심부전은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고 사망율이 높으며 심부전 자체가 평생 관리하는 질환임을 환자에게 반복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고이경 심장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