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케톤산증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1형 당뇨환자에게 주로 발생
다뇨, 입마름 증상 보이고 심해지면 의식 저하 현상
H씨(53)는 의식 저하를 주소로 응급실을 방문하였으며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진단받았다. 이전에도 동일한 진단으로 응급실 내원하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던 환자로 인슐린치료 진행했었으나 자의로 인슐린을 잘 맞지 않았던 환자였다. 이번에도 역시 중환자실로 입원하고 인슐린 치료를 진행하였고 다행히 회복되어서 퇴원 할 수 있었으며, 인슐린 치료 및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를 하였다.
@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란?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고혈당, 대사성 산증, 케톤증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 중 하나이다. 당뇨로 인해서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경우의 하나로 인슐린의 부족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이에 주로 1형 당뇨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나 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인슐린의 분비능이 저하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고혈당으로 인한 다뇨(polyuria)와 입마름(thirst) 증상이 있으며 심해지는 경우 의식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1형 당뇨는 주로 소아당뇨로 잘 알려져 있고 체내 인슐린 분비능 저하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의식저하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당뇨가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로는 급한 상황에서 수액과 함께 인슐린을 정맥으로 주사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인슐린을 투여하게 되면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분비를 줄이며, 지방 세포 분해를 억제하게 되고, 혈당이 세포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여서 혈당을 떨어뜨리고 다른 대사이상을 개선시키게 된다. 이에 환자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인슐린 주사는 중단하지 말아야 하며 추후 당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포도당 수액을 같이 주더라도 인슐린을 유지하여야 한다. 인슐린과 함께 많은 양의 수액을 같이 주사하여야 한다. 수액의 투여는 환자 혈당 배설을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길항 작용을 하는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게 된다. 이후 환자 의식이 호전되면 인슐린 정맥주사를 중단하고 피하주사로 변경하여 혈당을 조절한다.
@ 인슐린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주사로 사용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며 체내에서 포도당을 글리코겐(glycogen) 형태로 변환시켜 간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그 외에 물질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지속형, 속효성, 혼합형 인슐린으로 크게 분류하여서 사용된다. 지속형 인슐린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슐린으로 식사와 관계없이 사용하는 인슐린이다. 속효성 인슐린은 주사 후 30분에서 2시간정도까지만 작용하는 인슐린으로 주로 식사 직전에 사용하며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잡아준다. 혼합형 인슐린은 지속형과 속효성 인슐린을 섞어 놓은 인슐린으로 환자의 편의를 위해서 사용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인슐린 중에 지속형 인슐린의 경우에는 식사와 관계없이 몸에 필요한 인슐린으로 1형 당뇨 혹은 인슐린 분비능이 많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반드시 주사되어야 한다.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면 서 케톤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인슐린이 꼭 필요한 환자에서는 반복되는 교육을 통해서 인슐린 주사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주어야 한다.
환자들은 인슐린을 사용하자고 이야기 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부분도 있지만 인슐린 사용하게 되면 당뇨로 희망이 없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2형 당뇨 환자에서도 당뇨 유병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능이 조금씩 저하가 되는 부분은 피할 수 없어서 인슐린을 사용해야 하는 때가 오게 된다. 그 외에도 혈당 조절이 불량하여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능이 고혈당으로 인해서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사용하여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능이 회복되고 다시 경구혈당 강하제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슐린 사용에 대해서 거부감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는 ultra long acting insulin 이라고 하여서 48시간에서 72시간까지도 효과가 지속되는 인슐린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하루에 1회 맞아야 하는 점은 이전의 인슐린과 비슷하지만 이전의 지속형 인슐린은 하루 한번 정해진 시간에 맞아야 했다면 ultra long acting insulin 의 경우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시간을 조금 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지속형 인슐린들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태로 최근에는 일주일에 1회만 주사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환자들도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인슐린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서 인슐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슐린 분비능이 없는 경우에는 인슐린 주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사용해 함을 알아야 하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같은 당뇨의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2형 당뇨 환자들도 수명 증가로 인해서 당뇨 유병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서 인슐린 사용이 필요해지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슐린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래본다.
<문재철 내분비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