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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 숙면위해 과격한 운동․찬물목욕 금물
작성일 2013.07.29
조회수 701

무더운 여름밤 숙면위해 과격한 운동․찬물목욕 금물


-여름철 열로 인한 질병들-
요즘과 같이 열대야가 자주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열로 인한 질병들이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으로 불리는 이러한 질병들은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열과 관련한 질환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의 경증 질환과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중증 질환인 열사병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질환을 잠깐 살펴보면
열실신은 더운 곳에 오래 서 있다가 실신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 몸의 열을 배출하기 위해 말초혈관들이 평소에 비해 많이 팽창하면서 말초 혈액양이 늘어나게 되며 심장이나 뇌 등의 중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실신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보다는 고령의 환자 특히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열실신 환자의 대부분은 시원한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장질환자,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열경련이라 불리는 질환은 고온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한 후 근육의 경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마합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전해질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심한 운동이나 작업 후에 다량의 맹물을 마시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복용하거나 식염수를 복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열탈진의 경우 고온 환경에서 다량의 수분 손실이 일어나 발생하게 되는 병으로 감기에 걸린 듯한 몸살, 두통, 입맛없음, 울럼거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로 보통 ‘더위를 먹었다’고 말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수분 보충 및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열탈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열사병으로 이행할 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기능이 고장나서 체온이 계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체온이 계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섬망, 혼수, 경련, 이상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하여 사망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체온 하강 및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합니다.


중증 질환인 열사병이 앞서 언급드린 다른 질환들과 가장 차이가 있는 점은 의식상태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열사병은 고열이 지속된 기간과 발생 당시 체온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므로 빠른 체온 하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병원 밖에서 할 수 있는 처치는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의복을 제거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처치가 없으며 열사병 환자는 의식이 저하된 경우이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열사병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체온 하강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감염에 의한 고열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염 가능성에 대하여 검사를 시행하여 감염을 배제한 경우에라야 열사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되므로 초기 치료 시 동반하고 온 보호자의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대부분의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나 사망가능성이 높은 병이므로 노인, 정신과 약 복용자, 알코올 중독자 및 과음주자의 경우에는 더 잘 발생하므로 더욱더 높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더운 환경에서 근무하거나 심한 운동을 한 후 의식의 변화를 보이는 사람은 즉각적인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체는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고온순응’이라 불리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고온 환경에서의 적응은 대개 7일에서 10일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이를 조금 단축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1시간 내지 2시간가량 꾸준히 고온 건습한 환경에 노출시키면 이러한 순응이 좀 더 빨리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미리 예고를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고온순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폭염에 마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온열성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밝고 헐렁한 옷을 입어 땀 배출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시간마다 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주셔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고온순응을 하는 첫 주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일을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정오까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특히 더운 날은 이러한 적응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여름에 밤에 잠 못 이루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숙면을 취하기위해서는 취침 2시간 이내에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시고, 너무 찬물로 목욕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찬물로 목욕을 하면 당시에는 시원함을 느끼지만 수축되었던 땀샘이 다시 열리면서 오히려 불쾌감을 유발하며 수면을 방해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응급의학과 과장․오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