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스트레스와 암
스트레스 털어내고 건강관리로 암 두려움 이겨내
보통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는 분은 다 알고 있겠지만 사실 암세포는 우리 몸에서 매일 만들어 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닌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발생하는 암세포의 대부분은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인해 파괴되거나 억제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암세포가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매일 발생하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결국은 일맥상통(一脈相通)하겠지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과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받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인데요. 사실 해답이 없는, 불가능한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지요.
일상 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질병, 이혼, 사별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사건에 의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으로 압박받았을 때 생기는 느낌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적당량‘이라는 표현이 주관적인 것이지만, 심하지 않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됩니다. 온몸의 감각들이 예민해지고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몸을 긴장시켜주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 스트레스 상태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받게 되었을 때가 문제입니다. 소화 능력을 비롯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게 됩니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흔히 감기, 두통, 불면증,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암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고 할까요?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다른 원인들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부릅니다.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생활 습관(흡연, 과음, 좋지 않은 식습관, 운동부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요. 스트레스가 이런 악습관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고질적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암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둘째, 스트레스는 종양의 성장을 돕기도 합니다. 암이 발생한 후에는 스트레스가 암세포 성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지요.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보고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성장도 빠르고 전이도 역시 쉽게 되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트레스는 이미 암에 걸린 환자의 생존율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가진 환자는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희망을 쉽게 포기하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말입니다.
셋째,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는 암 발생의 강력한 간접 원인이 됩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체액성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된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암을 일으키는 원인요소에 대해 면역력이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스트레스가 가장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일까요? 이무석 교수(전남대학교 정신과)의 발표를 참고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받지 못한 빚을 마음에 두고 생각하는 것, 망한 주식을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 계속 실패한 일에 대해 아쉬워하고 시도하는 것.. 잊어야 할 것을 빨리 잊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둘째로, 용서해야 할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질을 당하는 사람은 오래살 수 있어도 계속 미움의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미움, 분노, 화, 증오와 같은 쓴 뿌리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 중에 병이 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용서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셋째로, 낮은 자존감과 높은 열등감이 문제가 됩니다. 열등감의 문제는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가진 것과 옆 사람이 가진 것을 비교하는 것인데, 내가 가진 장점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장점만을 가지고 나의 단점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스트레스 속에 살게 되겠지요. 이런 경우에는 일단 비교를 멈추는 것이 필요하고, 다음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나는 누구와 비교할 그런 존재가 아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하나만으로 소중한,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지요.
스트레스 자체가 암세포를 만들어 내지는 않지만, 창조 당시 주어진 암세포를 이겨내는 능력(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미 발생한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일단은 속에 쌓아두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부정적 감정-타인을 용서하지 않는 마음, 자신에 대한 열등감-을 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이 나쁜 스트레스는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겠지요. 스트레스 기간이 짧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도 적고,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다음은 건강한 방법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연가(愛煙家), 애주가(愛酒家)에게는 흡연, 음주, 과식 등은 불건강한 방법이라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텐데요. 누구에게나 좋은 방법으로는 운동, 말하기(수다떨기), 크게 노래 부르기(고함 지르기), 심호흡을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증거는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소중한 나를 소중하게 관리함으로써 암에 대한 두려움-긴장감이 아닌-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건강증진센터 센터장․김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