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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응급조치땐 추후 처치 어렵고 평생 ‘흉터’
작성일 2014.01.29
조회수 1,073

소아화상
잘못된 응급조치땐 추후 처치 어렵고 평생 ‘흉터’


얼마 전 한 아이의 엄마인 김 씨는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 살배기 아이가 러닝머신 벨트에 손을 집어넣어 손바닥이 마찰열로 다 벗겨져 피가 나고 있었고 당황한 김 씨는 집에 있는 소주를 아이 손에 붓고 붕대로 감은 뒤, 소아과로 달려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난 의사는 아이의 손이 3도 화상을 입었다며 화상치료를 하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최근 한 병원 화상센터에 입원한 환자의 실제 사례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나서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김 씨는 도착 직후에도 화상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소아화상의 특징
소아는 모든 것이 신기하게 보여 손으로 만지는 경향이 있어 화상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성인에 비해 반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상원인 개체에 접촉시 방어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화상의 정도가 심각해지고 성인에 비해 피부가 얇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화상을 입게 됩니다. 열탕화상의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접촉화상, 전기 화상 순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위험 물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의 및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화상이란
열에 의해 피부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화상의 종류
뜨거운 물이나 기름, 수증기 등에 의한 열탕화상, 화재나 가스폭발로 인한 화염화상, 전기에 감전돼 피부가 타버리는 전기화상, 유기용매제나 산성물질에 의해 입는 화학화상, 뜨거운 철판이나 다리미 등에 소위 피부가 익어버리는 접촉화상이 있습니다.

 

화상의 분류
화상의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구분되는데 쉽게 말해서 상처부위가 빨갛게 되고 피부 표면이 벗겨지지 않거나 피가 나지 않으면 1도 화상입니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심한 탈색과 흉터를 남기고 2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심재성 화상, 통증과 부종 그리고 수포(물집)가 생기지만 적절한 치료 후에는 흉터가 거의 없는 표재성 화상으로 구분됩니다.
피부 전체가 손상되고 표피는 물론 진피이하 조직까지 손상된 것을 3도 화상이라고 하는데 심한 흉터를 남기게 되고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기로 합니다.

 

화상의 치료
1도 화상의 경우 가정에서 화상 연고를 바르거나 차가운 물로 열을 내리는 요법으로 하루 정도면 자연치유가 되지만, 2도 이상의 화상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1도 화상이더라도 비교적 그 범위가 크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도 이상의 화상으로 물집이 생긴 경우 가정에서는 터트리지 않아야 합니다. 물집을 터트릴 경우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면역학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소아의 경우 외부환경에 대한 방어체계가 쉽게 무너져 감염의 위험성 역시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도 이상의 환자들이 잘못된 응급처치법으로 인해 오히려 추후 처치가 어렵고 흉터를 남길 수 있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알코올이나 얼음으로 열을 식히려는 경우입니다. 알코올과 얼음을 부으면 그 주변 모세혈관이 응축해 상처 치유 지연을 초래하며 피부 조직의 응고와 고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의 응급처치는 수돗물이나 식염수를 사용해 열을 식혀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표면적이 넓은 중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이 커져 탈진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먹이면서 빠른 시간 내 화상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3도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식술이 결정되면 우선 눈에 보이지 않는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의 피부 부위를 절개해 상처 부위를 이식하게 됩니다. 이식을 위해 절개된 피부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생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과 구태영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