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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의 이해 (1) 심장기능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해
작성일 2012.01.30
조회수 2,951

 

심장기능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해
-심부전의 이해①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으로 몸(조직)의 요구량만큼 혈액을 공급할 수 없어 생기는 병입니다. 동반되는 증상으로 누워서 자기 힘들고 앉아 있는 게 오히려 숨쉬기 편한 증상, 호흡곤란, 피로, 폐부종, 전신 부종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자주 입원하게 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수명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심부전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주된 공중보건 문제입니다. 미국의 경우 약 500만 명의 심부전 환자가 있으며, 매년 55만 명이 심부전으로 새로 진단받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심부전의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심부전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심부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노인 연령층의 증가와 고혈압, 허혈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지질 이상, 당뇨병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부전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의 6-10%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에서 적게 발생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에 실제로는 전체 심부전 환자에서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70세 이상의 입원환자의 70%를 차지하며, 미국에서는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80%가 65세 이상이라는 통계를 보더라도 심부전은 주된 노인의 질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평균 수명의 급속한 연장으로 노인 인구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고, 관동맥질환의 발생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조만간 심부전의 발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관상동맥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성 심장 질환, 심장판막증, 심근증이 대표적입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심장 근육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전에 심근경색이 있었거나 관상동맥 우회술의 병력이 있거나 여러 검사에서 하나 이상의 관상동맥에서 70%이상의 협착이 있는 경우 심부전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심근 허혈 상태가 되면 심장의 수축 및 이완기능에 장애가 생겨 맥박수와 체액량의 변화에 따라 폐부종을 동반한 심부전 상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심부전 발생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관상동맥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처음 심부전 진단 시는 혈압이 높지 않다가 심부전 호전 시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과소 평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높은데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 심장 근육이 고혈압으로 인해 평소보다 많이 일을 하여 나중에 심장 수축능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혈압조절을 잘하게 되면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판막증의 경우는 심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동맥 판막이나 승모판막에 의미 있는 협착이 있는 경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대동맥 협착과 좌심실 저박출 상태가 동반된 경우는 협착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도부타민 부하 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판막의 역류 또한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부전 발생 이전에 진단된 판막 질환이나 류마티스성 심장의 병력이 있는 경우는 원인질환으로 쉽게 추정이 되지만, 때로는 판막 질환이 선행인지, 좌심실 부전에 동반된 이차적인 판막 소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심근증은 심장근육에 일차적인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비후성 심근증), 반대로 심장근육이 얇아지면서 늘어지거나(확장성 심근증), 심장 이완 기능의 이상이 저명한 경우(제한성 심근증) 등이 있습니다. 심근증은 선천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약물이나 다른 질병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심근증에 의해 심장의 수축기/이완기 기능의 이상이 생겨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진단을 위해 심초음파 검사나 다른 검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전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 관상동맥질환이 심부전의 원인질환 가운데 약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 질환(38%)이고 그 외 고혈압성 심장질환(19%), 심장 판막증(17%), 심근증(21)등이 주요 원인 질환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는 심근증이 주요 원인질환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상동맥질환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80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판막질환의 비중이 커진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심부전을 표현하는 말로는 만성 심부전, 급성 심부전, 수축성 심부전, 확장기 심부전이 있습니다. 만성 심부전은 심부전의 가장 흔한 상태로 심부전 증상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이에 반대되는 경우로 급성 심부전은 심부전이 처음 발생하거나 만성 심부전이 급성 악화를 보이는 경우로 폐에 물이 차는 폐울혈, 말초 부종 및 말초 관류 부전 등이 동반합니다. 급성 심부전이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흔한 급성 심부전의 원인으로는 진통소염제의 과다 복용, 감기같은 상기도 감염, 관상동맥질환의 악화 등이 있습니다. 수축성 심부전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좌심실의 수축기능 장애가 동반된 심부전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하지만 상당수에서 확장기능 장애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확장기 심부전은 심부전의 증상과 징후를 가지고 있으나 좌심실의 수축기능이 정상 범위로 보존된 경우입니다. 주로 노인, 여성에서 수축기 고혈압과 심근 비후가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심장내과 김성식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