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자 급증 추세…다른 암보다 증가폭 커
결절 만져지거나 초음파상 발견되면 세포검사 실시
조기진단시 수술 및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효과
갑상샘은 사람의 목,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갑상선이라고도 하며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하여 우리 몸 전체 장기의 활성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관이다. 과거에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장기이다. 그러나 어떤 원인인지 최근 갑상샘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진단기술의 발달 또는 검진을 통해 모르고 지냈을 수 있는 갑상샘 암이 많이 진단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암의 증가 추세에 비해 갑상샘 암은 너무도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환경변화로 인한 발암물질의 증가, 특히 과거 인접 국가들의 핵실험, 원전사고 등에도 의혹을 갖게 한다. 그 원인이 어떻든 일단 갑상샘에 많은 질병이 생기고 특히 암 발생이 많아짐에 따라 갑상샘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갑상샘에 생기는 작은 종괴를 결절이라 한다. 종괴에는 단순 낭종(물혹)부터 고형의 결절, 또는 결절 내에 조직괴사를 동반하여 낭성 변화를 보이는 결절 등이 있다. 이러한 결절은 주로 초음파를 이용 진단하게 된다. 고형 결절중 경계가 불규칙하고 내부 석회 침착을 동반하거나 가로 길이보다 세로 길이가 긴 세워진 타원 형태의 결절은 악성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결절이 만져지거나 초음파상 결절이 발견된 경우 우선 세포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갑상샘은 혈류가 매우 많이 지나는 장기로 수술하지 않고 외부적으로 많은 조직을 뜯어내어 조직검사할 수는 없다. 세포검사란 조직검사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결절이 밖으로 만져질 경우는 직접, 결절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는 초음파를 보면서 결절을 주사기로 찔러 음압을 걸어 조직액을 빨아내게 된다. 이중 혈액이나 불순물을 걸러내고 세포를 모아 약품처리 후 과정을 거치면 어느 정도는 갑상샘 결절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알게 된다. 이런 검사의 신뢰도는 약 90% 전후이다. 즉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술해서 조직검사를 하기 전 시행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검사이며 정확한 검사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순 낭종(내부에 액체가 차있는 물혹)은 암과 관련이 별로 없어 세포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절의 크기가 1cm 미만인 것들은 세포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설령 악성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굳이 세포검사를 권유하지 않는다. 물론 1cm미만이라도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상 악성종양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는 세포검사를 시도할 수 있다. 세포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요즘은 초음파를 보면서 검사침이 정확히 결절을 찔러 결절 내에서만 세포를 뽑아내도록 하고 있다. 세포검사는 미세한 주사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출혈이 별로 많지는 않지만 검사 후 즉시 잘 압박하여 멍이 들거나 출혈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세포검사 결과 암세포가 나오거나 암이 의심되는 세포 또는 비정형세포(정상세포 차이가 있는 변형된 세포)가 보일 경우 수술이 권유된다. 만일 종괴(결절)의 크기가 크지 않아 목을 누르는 증상이나, 외관상 돌출되어 보기에 좋지 않은 불편한 증상이 없고 암이 의심되지 않는 세포, 양성종양의 세포가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세포검사는 검사 신뢰도에 한계가 있으므로 한 번의 검사로 암세포가 보이지 않았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리고 결절이 여러 개가 동시에 발견된 경우 초음파상 모양이 비슷한 경우 그중 가장 큰 것, 형태가 차이가 있을 경우 그중 가장 암의 가능성이 높은 결절 1~2개를 세포검사하게 된다. 암이 의심되지 않는 결절은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크기 증가, 형태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변화가 발생하면 세포검사를 반복하여야 하며 그럴 경우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지게 된다.
세포검사가 양성 또는 암이 의심되지 않는 소견이 보인다 하여도 결절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지속적인 크기 증가, 여러 개의 결절이 많이 발생한 다 병소 결절, 세포검사로 암과 양성을 구별하기 어려운 여포성 종양 등은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종괴가 좌우측 갑상샘에 모두 있어 수술을 할 경우 갑상샘 전체를 절제하여야 하는 경우는 경험 많은 갑상샘 종양 전문의와 환자의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하지만 갑상샘 전체를 절제하였다 하더라도 하루 한 번 복용으로 부작용 없이 갑상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있기 때문에 갑상샘 기능을 보존하는 것에 너무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갑상샘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에 매우 좋은 결과를 보이므로 진단의 시발점인 결절에 대한 초기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민연기・ 유방/내분비(갑상샘종양)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