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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끼병이란?
최근 들어 개인 소아과의원에서 가와사끼병이 의심되어 본원으로 전원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5세 이하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고 서양보다는 한국과 일본에서 그 발생빈도가 높은 이 질환은 병의 이름부터 생소한데 무서운 병이라는 설명을 듣고 심각한 표정으로 애기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보호자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된다.
이 질환은 일종의 급성 전신적 혈관염으로 196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다. 그전에는 원인 모르는 열병으로 여겨지다가 가와사끼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분류된 병이다. 이병의 주된 증상은 5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양쪽 눈이 붉게 충혈되고, 입술이 빨개지고 갈라지며 혀도 딸기 모양으로 오돌토돌 하게 변하며 몸에는 붉은색의 발진이 나타나고 목의 임파선이 커져서 호두알 정도로 만져지게 된다. 그러다가 1-2주 후에는 차츰 열이 떨어지면서 손끝과 발끝의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을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나 체질적으로 어떤 유전학적 소인이 있는 소아에서 어떤 병원체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면역학적 반응이 이병을 일으킨다고 추정되고있다. 과거에는 위에 열거한 증상들이 다 나타나야 진단을 내렸으나 최근에는 그 중에서 3-4가지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어렵고 애매한 경우가 많다. 흔히 홍역, 성홍열, 인후결막열 등의 질환으로 오인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병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심각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그 합병증 때문인데, 열이 난 후 1-2주 지나서부터 관상동맥이라고 하는 심장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이 꽈리처럼 늘어나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30% 정도에서 나타나며 그로 인해 심근경색이 발병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간혹 보고되고 있어 더욱 중요한 질병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병의 급성기에 면역글로부린 주사를 다량 투여하는 치료가 도입된 후 관상동맥 합병증 및 사망률이 많이 감소 하였다. 이런 치료에 병행하여 아스피린을 투여하며 모든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최소한 2개월 동안은 복용해야 한다. 관상동맥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심초음파가 이용되며 급성기, 회복기 및 치료를 끝내기 전에 반드시 시행하여 무서운 합병증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관상동맥이 심하게 늘어난 경우에는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병변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단하고 추적 검사를 통하여 변화 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예후가 좋아서 2개월 투약이 끝나면 1년 뒤 한번 더 진찰을 받고 그 이후는 추적관찰이 필요 없으나 관상동맥이 늘어난 경우에는 정상화 될 때까지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에는 심도자술을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이나 외과적으로 관상동맥 우회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성호 소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