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의 진단과 치료
난소암은 미국에서는 폐암, 유방암, 대장항문암 다음 4번째로 많은 환자가 매년 사망하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과거 10년간의 사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그 발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난소암의 특징은 1) 악성도가 높은 상피성 난소암의 빈도가 생식세포종에 비하여 빈도가 낮고, 2) 상피성 난소암중 예후가 나쁘다고 생각되는 장액성 난소암의 빈도가 낮고, 점액성 난소암의 빈도가 높으며, 3) 호발 연령이 낮고, 4) 비교적 초기에 발견되며, 5) 생존율이 서구사회에 비하여 높다는 것이다. 즉 우리 현실에 맞는 선별검사 및 치료 방식의 개별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난소암의 검진 및 조기진단에는 환자의 병력, 정기적인 부인과적 진찰, 더글라스와 천자 및 세포학적 분석, 종양 항원 및 표지물질, 골반내 초음파 검사(질식 및 복식), 색도플러영상, 자기공명영상, 분자표지물질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경우처럼 모든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의문이 제시되고 있다. 난소암은 빈도가 낮고 침윤전 단계의 질환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아 현재 무증상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병원에서는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의 여성들을 높은 고위험군과 낮은 고위험군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높은 고위험군 여성은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다. 그리고 낮은 고위험군의 여성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나 징후중 2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1) 난소의 기능이상: 미산부 불임치료로 과배란유도를 한 여성, 폐경이 늦은 여성, 월경이 많으며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
2) 수년전부터 복부의 불쾌감 또는 소화장애가 있던 경우로 골반내 불쾌감, 하복부 팽만감, 옷이 딱 끼는 감, 만져지는 하복부 종괴등이 증상이 있는 경우,
3)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등의 과거력이 있는 여성,
4) 역학적으로 회음부에 탈크가 노출된 여성, 고지방 음식 섭취 여성, 비만증 등이다.
선별검사 방법으로는 먼저 질식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후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1년마다 초음파 검사를 반복하며, 비정상 소견을 보인 경우에는 CA125항원검사, 색 도플러 검사, 난소종양의 형태지수 및 내진 소견등을 종합하여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연령은 높은 고위험군의 여성은 25세부터, 낮은 고위험군의 여성은 40세부터 실시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난소암의 치료는 환자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이 되나 통상적으로는 수술을 기본으로 수술 소견에 따른 수술 후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소견에 따라 항암제의 선택 및 항암제 투여 회수를 정하며, 치료 반응 평가 혹은 추가적인 항암제 투여의 필요성을 정하기 위하여 2차 추시 개복술을 하기도 한다. 물론 환자의 상태에 따른 수술 전 항암제 투여를 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난소암은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만이 그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효과적인 검진 기법을 이용한 선별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하자.
산부인과 이문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