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의 방사선중재술에 대하여
뇌졸중(중풍)이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갑작스런 신경학적 증상이 초래되는 질환으로써, 이에는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증과 혈관이 터져서 오는 뇌출혈로 나누어진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내과적 그리고 외과적인 치료방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최근에 와서는 내과적이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인 방사선 중재술이 시행되고 있다.
우선 뇌경색에 대해서 소개하면, 뇌경색은 갑작스럽게 뇌동맥이 막혀서 오는데 수시간내에 혈류가 다시 회복되지 않으면 뇌조직이 괴사되어 심한 신경증상이 수반되고 상당수에서는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여러 가지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조직이 괴사에 빠지기 전에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고, 이에는 정맥내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도 있겠으나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혈관이 막힌 부위까지 도관을 넣어 동맥내로 약제를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특수한 장치를 삽입하여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고 좋은 성적이 예상되어 장차 크게 보급될 전망이다. 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인데, 증상발현 후 적어도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고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예가 대부분 이여서 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뇌출혈중에서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에서 방사선 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 벽이 허물어지면서, 그 곳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이 꽈리는 언제 터질지 몰라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려진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반드시 제거를 하거나, 다시 출혈을 일으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 치료는 수술로 뇌동맥류를 묶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두개골을 열고 뇌를 제쳐 가면서 뇌동맥류가 있는 곳을 찾아서 클립으로 묶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러할 경우 뇌출혈로 인한 후유증은 물론 뇌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되고 회복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동맥류 안에 백금 코일을 채워 넣어 동맥류를 막아 버리는 ‘색전술?이라는 방사선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시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시행한다. 사타구니 옆의 대퇴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설치하고 뇌혈관까지 밀어 올려서 동맥류 내에 백금 코일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피가 뇌동맥류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다시 출혈하는 것을 방지 한다. 이 방법은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하였고, 95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95년부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 시술이 이루워지고 있고, 한라병원에서도 97년에 이 시술을 성공시켰으며 현재까지 6회 시행하였다. 이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2003년 유명한 학술지인 'Lancet' 에는 수술보다 코일색전술이 치료 결과에 있어 보다 더 좋다고 발표되었다. 또한 코일색전술은 환자의 고통이 적고 시술후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