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진단과 내시경적 치료
소화기내과 이상협
1. 개요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 세포가 파고 들어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지나 위 밖으로 퍼지고 위 주변의 림프절로도 퍼지게 되는데, 림프절로의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아직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를 조기 위암이라고 하며 암세포가 근육층이나 장막층까지 퍼진 진행성 위암의 경우보다 치료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수술을 받으면 90-95%에서 완치될 수 있다.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의 20.8%를 차지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으로 수술한 환자의 약 30%가 조기 위암에 해당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0년 한국인 암등록 조사자료에서 보면 예년의 자료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 위암이 한국에서 암 발생률 1위인 것은 변함이 없으나 한국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은 위암에서 폐암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위암의 사망률이 낮아진 이유는 조기위암의 발견이 점차 증가하여 조기에 위암을 치료함으로써 생존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폐암의 경우에 초기라고 볼 수 있는 1기에 치료해도 5년 생존률이 60-70%정도 밖에 되지 않으나 위암의 경우에는 1기에 치료하면 5년 생존률이 90%이상을로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되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2. 위암의 증상과 진단
위암의 증상은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감소, 식욕감퇴, 피로 등이며, 위암이 진행한 경우에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막혀 구토가 발생할 수도 있므며, 토혈이나 혈변, 복부 종괴, 간비대 등의 증상도 올 수 있다. 그러나 위암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게 된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약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을 가지고 위암, 특히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위암에 대한 진단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 검사를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위암에 대한 확진은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므로, 상부위장관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이 진단되면 가슴 X-ray, 복부 CT 촬영등을 하여 주변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지 평가하여 위암의 진행정도를 평가한다.
3. 위암의 내시경적 치료
위암 중에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 한하여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을 할 수 있다. 위암이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고, 병변의 크기가 2cm 이하인 튀어나온 모양의 위암과 병변의 크기가 1cm 이하인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의 위암의 경우에는 림프절에 전이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알려져 있고 이런 경우에만 위암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완전 절제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 수술로 위절제술을 하는 것과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절제하는 것의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 결과가 비슷하다는 점,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은 점, 위절제 후에 생길 수 있는 식사시의 불편감이 없다는 점과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상이 되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는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경우 국소재발이 다소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