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변·재발가능성 부위 판단후 치료법 등 결정-유방암
조기 유방암에서 방사선치료의 역할과 의의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서도 35세~ 64세 여성에서 유방암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발생률이 높은 반면 유방암은 조기 진단 비율과 다학적 치료법의 향상 덕분에, 사망률이 국가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 당 12.8~15.0%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8년 유방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6명으로 대다수의 유방암 환자들은 완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유방암 수술은 유방을 완전절제하는 유방전절제술과 함께 주변의 임파절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하였으나 이 같은 절제술이 유방암의 재발률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않으며 오히려 수술 후 여러가지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불편을 겪게 되고 특히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방암의 수술에서 특히 조기 병변의 유방암에서 수술의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여 암병변 만을 제거하고 유방의 본모습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유방보존술이라는 혁신적인 수술방법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유방보존술 수술 후 남아있는 유방조직에서 암 재발률이 높게 관찰되어 이 같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술한 유방에 방사선치료를 추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유방보존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합하여 시행한 결과 재발률과 생존율 측면에서 유방을 완전절제한 경우와 차이가 없었으며(유방보존술과 방사선치료 후 10년 재발률: 호르몬수용체 양성+유전자HER2 양성 환자에서 2~3%였으며, 호르몬수용체 음성+유전자 HER2음성인 삼중음성 환자에서는 5%였음), 특히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받은 환자들에서 유방보존술 수술만 받고 방사선치료는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수술한 유방에서의 재발률이 절반 이상 감소되었고(14.3% vs 39.2%), 방사선치료가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게 되어, 그 이후로 조기 유방암의 치료는 전신적인 치료법인 호르몬치료나 항암-표적-면역치료와 함께 국소적인 치료법으로는 유방보존술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표준치료법이 되었다.
유방보존술 수술을 받은 조기유방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는, 과거에는 5~6주에 걸쳐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장비와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일회당 조사하는 방사선 선량을 높일 수 있게 되어, 방사선치료 기간을 3~4주로 단축하는 소분할조사법(Hypofractionated whole breast radiationtherapy)과 방사선치료 기간을 1~2주 안에 완료하는 초소분할조사법(Ultra-hypofractionated wholebreast radiation therapy)이 있으며, 그리고 수술한 부위 만을 조사하는 가속부분조사법(Acceleratedpartial breast radiation therapy) 등 다양한 방법이있다. 다만 이들 치료법은 과거에 시행되었던 일반 방사선치료법에 비해서 일회당 조사되는 방사선 선량이 높은 만큼 치료의 적응증과 부작용 등을 꼼꼼히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암은 같은 병기여도 그 양상이 모두 다르므로 환자의 영상학적, 병리조직학적, 분자생물학적 소견과 수술 소견을 모두 종합하여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예로서 조기 유방암이어도 임파절의 전이가 있는 경우,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그리고 유전자 HER2의 유무에 따라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고 병변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 등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방사선치료의 방법은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며, 모든 환자에서 수술 전과 후의 영
상학적 소견과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육안적으로 혹은 현미경학적으로 남아있는 병변과재발의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는 부위를 정확히 판단하여 방사선치료의 범위를 결정하고 방사선치료의 방법을 선택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게 방사선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조기 유방암의 치료는 영상의학과, 병리과, 유방외과, 종양내과와 함께 방사선종양학과가 다학적으로 치료에 참여하여 영상학적 소견과 병리조직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수술요법, 호르몬치료요법, 항암-표적-면역치료법과 방사선치료가 표준화된 치료법에 맞게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방사선종양학과의 측면에서는 암에 대한 전문적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범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여 이를 근거로 가장 적합한 방사선치료 방법을 선택하여 환자의 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끝으로 방사선치료는 모든 병기의 유방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료법이며 특히 조기유방암 환자의 치료에서는 유방의 형태를 보존하며 암을 완치시키는데 있어 빠져서는 안될 반드시 필요한 치료법이다.
<방사선종양학과 정수미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