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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적방사선수술
작성일 2020.05.28
조회수 727

비침습적 국소치료로 소수전이암 환자에게 효과

정위적방사선수술




전이암은 암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중의 하나로 항암제가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치료법이지만, 그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래전부터 전이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그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 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1889년에 파젯(Paget)이라는 의학자는 “종자와 토양(seed and soil)”이라는 이론을 통하여 암세포의 전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종자(seed)에 해당하는 암세포와 토양(soil)에 해당하는 기관의 미세환경(microenvironment)간에 긴밀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하면서, 암세포가 혈관으로 침투하여 인체의 여러 기관으로 순환되는 것만으로는 전이가 완성될 수 없다고 하였다. 

 

이후 1995년에는 소수전이암(oligometastases)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는데, 전신에 5개 이하의 전이가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국소적으로 발생한 암세포가 여러 기관으로 넓게 퍼지기 전에 인체의 단일기관 혹은 소수의 서로 다른 기관들에서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소수전이암에 대하여 적극적인 국소치료와 항암제 등의 전신적인 치료를 조화롭게 병용하면 결과적으로 항암제만으로 치료하는 경우에 비하여 훨씬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수전이암에 적용할 수 있는 국소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치료 및 고주파 열치료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유방암이나 대장〮직장암 환자들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오던 것을 최근에는 폐암, 간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하고 있고, 그 효과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의학의 발전은 물론 기계공학과 컴퓨터 공학의 눈부신 발전이 의료기술에 효율적으로 융합된 덕분이다.

 

특히 진단적인 영역에서 전이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영상의학의 발전, 즉 예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1cm이하의 작은 전이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경우 국소치료와 함께 항암제, 표적치료제 혹은 면역항암제등을 병용하게 되면서, 그 치료 효과가 더욱 개선되어 가고 있다. 이렇듯 소수전이암에서 국소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표적인 국소치료인 수술은 다른 원발암과 마찬가지로 그 적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비침습적인 국소치료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정위적방사선수술이다. 

 

정위적방사선수술은 예전처럼 6주 이상의 기간에 걸쳐서 방사선을 30회 이상 분할해서 조사하는 대신, 비슷하거나 더 높은 양의 방사선을 5회/1주 이내에 조사함으로써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을 말한다. 종양을 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단기간에 조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 

 

즉 방사선치료 전 혹은 중간에 컴퓨터단층촬영(혹은 자기공명영상) 등을 이용하여 종양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술, 종양에는 보다 높은 방사선이 조사되도록 함과 동시에 인접한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은 가능한 낮게 조절해서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기술, 그리고 방사선치료중간에 호흡이나 소화관의 운동 때문에 종양이 움직이면서 방사선조사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호흡연동방사선치료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세 가지의 방사선치료기술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정위적방사선수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정위적방사선수술은 이를 책임지는 의사의 개인적인 경험도 무척 중요한데, 이는 전통적인 방사선치료와는 달리 고선량의 방사선을 단기간에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총 방사선량, 1회 방사선량 및 치료기간 등에 대한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방사선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1일 선량을 낮게 해서 장기간에 걸쳐서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소수전이암을 포함한 전이암 환자에서 긴 기간 동안 특히 4주 이상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암세포의 추가적인 전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이암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가능한 짧은 기간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위적방사선수술은 이러한 소수전이암을 포함한 전이암 환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국소치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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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 증례는 침샘암 수술 후 2년 만에 양쪽 폐에서 총 4개의 폐 전이(화살표부위)가 발견된 환자인데, 항암제로 치료를 받았지만 폐 전이가 계속 악화되어 정위적방사선수술로 치료하였으며, 그 후 1년에 걸쳐서 암이 완전히 소멸된 결과를 보여준다. 필자는 이외에도 폐암이나 간암 등이 전이된 환자들이 정위적방사선수술을 통하여 호전된 경우를 수없이 경험하였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첨단의학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계철승 방사선종양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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