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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작성일 2019.02.25
조회수 436

시력 소실의 대표적 원인인 흡연, 자외선 피해야

황반변성



3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은퇴하고 작은 감귤밭을 가꾸고 있는 김모씨(65)가 어느 날 왼쪽 눈이 잘 안보인다며 병원을 찾았다. 몇 달 전부터 운전할 때 차선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가 좁아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일주일전부터는 시력이 확연히 떨어져 안과를 찾았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고, 약 20년간 흡연을 하였다. 안과 외래에서 시행한 시력 검사 결과 오른쪽 눈(우안)은 1.0 이나, 왼쪽 눈(좌안)은 0.1에 불과했다. 김씨는 검사 결과 좌안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 1개월 마다 유리체강 내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를 시행하였고, 다행히 상태가 좋아지면서 지금은 시력이 0.3까지 호전되었다.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곳이 망막이라는 구조물이다. 망막 중에서도 특히 시력에 중요한 부위를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위에 변성이 되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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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60세 이상의 연령에서 심각한 시력 소실을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40세 이상에서 11.8%, 65세 이상에서 25.8%의 유병률이 보고됐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나, 조금 진행하면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차선 등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글자의 공백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경우 반대쪽 눈을 사용해 이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황반 변성의 위험 인자는 주로 고령(60세 이상,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할 경우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하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인 경우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위험도가 45% 증가하며, 항산화제와 루테인 섭취가 부족할 경우에도 위험도는 2배 정도 증가한다.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발병한 환자의 42%는 5년 내로 양안에 발병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위험 인자이다.  

 

황반 변성은 비삼출성(건성), 삼출성(습성)으로 나뉘며, 비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층의 위축과 변성, 노폐물인 드루젠이 생기는 변화가 발생하나, 시력 손상의 정도는 경미하고, 대부분 심각한 중심시력 소실은 없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맥락막 신생혈관의 증가로, 망막 조직의 위축, 장액성 황반 부종, 망막하 등의 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망막의 손상으로 영구적 중심시력이 소실되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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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으로는 유리체강내 항혈관내피세포인자를 주사하는 것인 일반적이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맥락막 신생혈관이라는 불완전한 혈관에서 장액이 새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악화되는 것이므로 이 신생혈관을 억제하고, 줄여주는 주사 약품을 직접 눈 안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그렇지만, 눈 안에 주사 약품이 효과를 발휘하는 시간이 1달에서 2달 정도이므로 어느 정도 황반이 안정화 될 때까지 반복적인 주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러한 주사 약에 대한 보험 적용이 엄격하며, 횟수도 14회로 정해져 있었으나, 작년부터 횟수의 제한은 없어져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질환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황반변성의 경우에도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예후에 중요하다. 황반변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능한 빨리 안과에 가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으로는 앞서 언급한 시력, 즉 사물의 형태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욕실의 타일이나 중앙선 등 선이 굽어 보이는 경우,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검거나 빈 부위가 있는 경우,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대비감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다.  

 

황반변성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황반변성의 발병률을 3배 가량 높게 한다. 전신적인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어, 표준 체중의 유지와 혈압 관리, 이상지혈증(고지혈증)의 치료 등이 필요하다. 또한 야외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연령 증가에 따른 안질환 연구결과 미세영양소 중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 아연 등은 25%의 환자에서 나이에 따른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고, 19%의 환자에서 시력감퇴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Age Related Eye Disease Study : AREDS, 2001) 따라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미세영양소의 보충을 권유하고 있다.  

 

이 질환의 조기진단을 위해 40세 이상에서는 1년에 1회 정도의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저검사상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의 색소침착 등이 있는 경우에는 맥락막 신생혈관이나 지도형 위축의 발생위험이 증가하므로 중심암점, 변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상원 안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