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등 질환의 원인 진단•치료 원칙
알레르기의 진단과 치료
21세에 접어들면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1세기 의학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알레르기라고 발표하였다.
알레르기 반응은 사람을 기생충과 같이 외부의 이물질이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반응이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서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알레르기 질환이 되는 것이다. 폐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천식, 코에 나타나면 비염, 눈에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피부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어떠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우유, 달걀, 밀가루, 콩 또는 땅콩 등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호흡곤란이나 전신에 두드러기 등과 같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성 알레르기 반응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라 한다. 마찬가지로 약물에 대해서 일반적으로는 반응하지 않지만, 몇몇 환자들에서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여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에는 크게 폐나 코와 같은 호흡기나 피부로 노출되는 환경원인 (흡입이나 피부로 노출되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털 등)과 먹는 것을 통해서 노출되는 식품과 약물 등이 있다.
천식이나 비염 등은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와 같은 흡입항원에 의하여 유발되는 것이 잘 알려져 있고,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이나 약물의 경우에도 섭취하고 바로 전신에 두드러기나 입술이나 피부나 퉁퉁 부어 오르는 혈관부종이나 호흡곤란 등이 바로 오므로 그 원인을 잘 알고 있다.
천식이나 비염 등을 유발하는 흡입항원에 대해서는 탈감작 (Desensitization)이라는 치료가 오랜 동안 시행되어 왔다. 탈감작 치료는 천식이나 비염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원인물질을 아주 소량에서부터 양을 늘려가며 주사하여 환자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대해서 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며, 이러한 치료를 통하여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내성을 갖게 되면 알레르기 면역관용(Allergy Tolerance)를 획득하였다고 한다.
식품이나 약품에 대해서 호흡곤란이나 전신의 두드러기와 같은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식품알레르기는 최근까지도 치료법이 없었고, 약물에 대해서는 최근에 들어서야 역시 탈감작 치료에 의하여 조금씩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원인도 모르고 치료도 오직 호르몬 제제인 스테로이드를 먹거나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대증요법 외에는 치료법이 없었고, 지금도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치료 원칙은 이러한 대증요법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가 이러했던 이유는, 천식이나 비염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 중에서도 그 유형이 달랐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반응에는, 알레르기 항체 (IgE)에 의하여 유발되는 IgE 매개성 알레르기 (IgE-mediated Allergy)와 알레르기 항체와 무관하게 알레르기 관련 세포 (Cell)에 의해 유발되는 비 IgE 매개성 알레르기 (Non-IgE-mediated Allergy)의 두 종류가 있다.
천식이나 비염은 알레르기 항체 (IgE) 매개성 알레르기로, 유발원인에 대한 IgE 항체 반응을 검사하는 항원특이 IgE 검사 (Allergen-specific IgE, 본원에서는 MAST 검사를 시행하고 있음) 또는 피부반응검사 등에 의하여 그 유발원인을 비교적 쉽게 추정할 수 있는 진단 검사법이 있다. 주로는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등이 그 원인이 많은데, 이러한 이유로 천식이나 비염에서는 알레르기 유발원인을 비교적 찾아서 피하거나 치료가 많이 시도되어 왔다. 반면에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이나 약품의 경우에도 알레르기 항체 (IgE) 매개성 알레르기 질환이지만 최근까지도 그 치료법이 없었다. 약물의 경우에는 최근에 탈감작 요법에 의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반면에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1990년대 말까지도 그 정체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는 대로 증상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에서 2000년에 이르면서, 아토피 피부염에서 식품이 그 원인으로 중요하게 관련이 있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어도 원인이 되는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는 검사에서 검출이 되지 않았고,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항체 비의존성 (Non-IgE-mediated) 알레르기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식품 원인은 지금까지 알레르기 질환에서 해오던 혈액검사나 피부단자검사 등으로는 원인을 추정할 수 없으며, 원인을 추정하기 위한 검사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토피 피부염에서 식품원인에 대한 진단은 오직 환자가 원인이 되는 식품을 먹고, 아토피 피부염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먹어서 확인하는 검사를 경구식품유발(Oral Food Challenge)검사라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식품원인은 경구식품유발검사를 통해서, 그리고 환경 원인에 대해서는 기존의 검사처럼 IgE항체에 대한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서 시행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진단이 이루어진 이후에, 식품원인에 대해서는 소량에서 과량으로 늘리면서 치료하는 경구면역치료 (Oral Immunotherapy)가 개발이 되었고,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환경원인에 대해서 탈감작치료 (Desensitization)로 원인 치료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2000년 들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진단과 원인치료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식품알레르기의 치료가 성공하면서, 그 동안 전 세계의 의학계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던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알레르기의 치료가 발전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2009년에 그 치료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제주한라병원의 알레르기 클리닉은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에서 식품알레르기의 진단과 치료의 연구와 개발을 선도한 최고의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 정밀하게 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이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서 세계를 선도하고 한국 최고의 알레르기 치료의 중심에 있다.
<알레르기과•노건웅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