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랫목에서 잠을 자면 감기가 낫는 원리
온열 면역치료
역사적으로 보면 암이 생기거나 병원균에 감염되면 열이 나게 되는데 이러한 열이 암을 치료할 것이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예상되어 왔다. 쿨리박사가 병원균에서 독소만을 빼서 암환자에게 주입했더니 환자가 죽지는 않고 열만 나면서 암이 치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암 세포가 열 때문에 열성 손상이 일어나 암 세포가 죽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이러한 열로 인해서 몸의 면역 반응이 항진돼 암이 죽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치료 효과도 매우 좋았으며 특히 말기 암 환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온열 면역치료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쿨리 박사는 열을 발생하는데 병균의 독소를 사용하였는데 과거에는 병균의 독소에 대해 의사들이 이해가 없어서 끝내는 미국 의사협회에서 이 치료법을 금지시켰다. 그런데 요즘 보톡스를 사용하여 미용 시술을 하는데 이 보톡스가 쿨리 박사가 사용하였던 독소와 같은 것이다. 시대에 따라서 치료법도 허가가 되고 허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대상 환자나 실험 동물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개인차가 심하면 과학적이 아니라고 간주하므로 열을 이용한 면역치료는 아직까지 소수의 의사들에 의해서만 수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의학 연구는 생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체 연구와 그전 단계로 시험관내에서 인공적으로 기른 암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관내 연구가 있다. 그리고 생체 연구도 실험동물 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등 두 가지가 있다.
실험실 연구에서 온열과 면역 치료와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실험자에 따라 실험에 이용한 온도와 가온 시간이 제 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면역력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알 수 없으며 설사 면역력이 올라가더라도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그 범위가 매우 넓으므로 모든 면역 세포를 실험할 수 없고 실제적으로 임상치료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면역치료는 그 자체가 의학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분야여서 의사들 입장에서는 효과가 불분명하고 작용 기전도 불분명한 비과학적 분야로서 인식되는 일이 많다. 특히 면역을 증강한다는 건강식품들이 워낙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의사들은 면역치료 운운 이야기가 나오면 가짜 약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열치료도 현재는 면역 항진 문제에 있어서는 이러한 수준을 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의사들이 온열치료를 이용한 면역치료를 많이 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면역치료에 관한 정보 분석에 있어서 이러한 과학적인 문제점을 십분 이해한 후 신문이나 방송 또는 서적을 보아야만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특히 방송이나 신문 등과 같이 대중을 상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면역치료에 대한 보도나 발표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면역세포 중에 가장 중요한 세포는 임파구다. 그런데 이러한 임파구 중 체액성 임파구는 열에 매우 약하여 약 39도에 몇 시간 가열하면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므로 체액성 임파구와 연관된 관절염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에 있어서는 열에 체액성 임파구의 기능이 약화되므로 온열치료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체액성 임파구와는 달리 세포성 임파구의 경우에는 39도로 조금만 가열하여도 즉시 열 특성 단백질을 생산하여 즉각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된다. 1984년 믈러 박사는 감기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 세포를 대상으로 8시간 정도 39도에서 가온했더니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열에 의해 활성화되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게 되는데 3~5일 후에 감기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죽는다는 보고를 했다.
예전부터 우리 어른들은 고뿔이 들면 방을 뜨겁게 하여 감기 치료를 했는데 이러한 감기 치료법이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모두 근거가 있는 것이다. 암치료와 연관되어 있는 인체 내 사이토카인들도 39도 정도의 약한 가온에서는 모두 활성화되는데 이러한 현상들이 온열치료 시 암을 죽이는 기전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세포성 임파구가 열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는 전혀 열에 의한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체액성 임파구의 기능은 떨어지므로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면역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모든 면역 세포는 세포 종류에 따라서 열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므로 온열을 이용하여 면역치료를 할 경우에는 질환에 따라 신중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일봉․방사선종양학과 과장․WE병원 병원장․2016아시아온열학회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