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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 건강도 챙겨보자
작성일 2015.03.03
조회수 1,116

 

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 건강도 챙겨보자

 

아이가 태어나 첫울음을 터트린 순간의 감격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들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10개 맞나요?”라는 자주 등장하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여러 다양한 질문과 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 엄마아빠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긴장과 감격의 경계를 넘나드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진짜 고생은 이제부터라는 걸 그때까지는 전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표준 예방 접종 일정표입니다.


이 많은 스케줄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꼼꼼하게 달력에 표시해가며 접종 스케줄을 지키는 엄마아빠가 있는가 하면 저희 부부처럼 어린이 건강 수첩을 분실하고도 태평스럽게 지내다가 접종 예정날짜를 훌쩍 지나치는 부모도 있습니다. 다만 이 복잡하고 험난한 예방접종도 만 36개월이 지나면 그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한편 편해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쉬이 잊히는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엄마아빠는 몇 가지는 꼭 챙겨두셔야 합니다.


첫 번째는 초등학교 입학 전 반드시 맞아야하는 예방접종이 4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 네 가지 예방접종은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5차, 폴리오 4차,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2차, 그리고 일본뇌염 추가 접종으로 만 6세 이전에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중 저희 부부처럼 어린이 건강수첩을 분실하신 경우에는 예방접종 도우미(https://nip.cdc.go.kr/irgd/index.html)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예방접종 내역을 조회하거나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소 귀찮으시더라도 예방 접종 내역을 확인한 후 자주 이용하는 소아과를 방문하셔서 아이에게 남은 예방접종 일정을 확인하시고 언제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미리미리 확인해 두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실 예방접종은 맞는 아이에겐 두려움의 대상, 부모에겐 번거로움의 대상일지언정 그래도 표준 예방 접종 일정이라는 모범 답안지가 있으니 그나마 손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함으로 드디어 아이가 학업의 길고도 험한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물론 요새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도 각종 학원에 영어유치원 등 많은 교육 시설에서 다양한 선행 교육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예전같은 느낌은 많이 퇴색되었을지라도 초등학교 입학을 지켜보는 엄마아빠에게는 그저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일 겁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엄마아빠는 우리 아이가 학교 수업을 받기에 충분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한번쯤 체크를 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받기에 충분한 건강이라는 개념은 다소 모호하지만 적어도 필기를 잘 읽을 수 있는 적절한 시력과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정상적인 청력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력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면 갓난아기는 원시(遠視) 상태로 태어납니다. 이름 그대로 먼 곳의 물체는 잘 보이는데 가까운 곳은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점차 나아져서 만 4, 5세경 정상 시력이 됩니다. 이후 근시 경향이 있는 어린이는 5~6세 이후로 근시 쪽으로 변하게 됩니다.


유아의 평균 시력은 출생 직후에는 큰 물체의 유무 정도만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이고 생후 2주에 약 0.1 이하, 그리고 생후 1개월이 되어서야 형태의 일부를 인지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엄마와 눈을 맞추고 따라보는 정도까지 발달하며 생후 6개월 경 약 0.2정도의 시력 그리고 만 2세(한국나이로 3세)에 0.3, 만 3세(한국나이로 4세)에 0.4 정도의 시력을 보이게 되며 만 6세, 즉 한국나이로 입학 전 연령이 되면 정상 시력인 1.0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냥 한국나이를 10으로 나눈 시력이 그 연령에 평균 시력이라 기억하고 7살이 되면 거의 정상 시력에 도달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엄마아빠도 모르게 아이의 시력이 안 좋은 경우는 고개를 한쪽으로 너무 기울여서 TV나 책을 보는 경우, 한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가까운 물체나 멀리 있는 물체를 잘 못 보는 경우, 물건, 책, TV를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경우, 햇빛이나 밝은 곳에 가면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비비는 경우, 환한 불빛이나 햇빛을 보면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관찰하신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서 아이의 시력을 정확하게 측정해보아야 합니다.


시 기능은 보통 8~9세에 완성되기 때문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가능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시력 발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듣는 청력기능은 시력기능보다 조기에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다소 어렵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귀머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는 대부분 출생 2년이 지난 후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귀머거리는 대부분 유전적인데 다른 운동발달 부위에는 이상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귀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주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의사항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만 초점을 맞추어보면 TV를 볼 때 한쪽으로 고개가 돌려지는 아이는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특히 자주 중이염을 앓았던 아이라면 청력 이상을 보상하기 위해 잘 안 들리는 귀를 TV쪽으로 가깝게 두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과 같이 만화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유독 소리가 작다며 볼륨을 키우려는 아이는 청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정도 연령의 아이들은 성인 수준의 청력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시력 및 청력 검사는 적어도 만 3, 4세경에는 시작하셔야 하고 이후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두 번 정도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 우리 아이의 눈과 귀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이상․응급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