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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생리통인줄 알았는데 자궁내막증?
작성일 2015.03.31
조회수 1,607

단순한 생리통인줄 알았는데 자궁내막증?
-생리통과 자궁내막증-

 

<장영건∙산부인과 과장>
사춘기가 지나면서 모든 여성이 초경을 경험하게 되고 매월 반복되는 생리기간 동안 통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영향을 주어 사회활동, 학업 또는 여가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여성을 괴롭히는 생리통과 많은 원인 중 하나인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리통의 정의와 빈도

생리통이란 생리기간 증 발생하는 심한 하복부 및 골반부위 통증을 말합니다. 사춘기때 시작되어 폐경까지 지속되며 심지어는 폐경 이후에도 골반통으로 남아서 고통받기도 합니다.
전세계 여성들이 병원에 내원하여 호소하는 부인과 불편 증상 중 가장 많습니다. 가임기 여성 중 30~90%가 생리통이 있고 이들 중 40%는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심한 생리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종족간에 차이가 없고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생리통의 종류
생리통을 크게 일차성 생리통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구분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원인 질병이 없는 경우를 말하고 이차성 생리통은 원인 질병이 있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초경이 시작되고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서 시작되는 생리통으로 주로 20세 전후에 많습니다. 통증은 생리 시작일부터 시작되어 8~72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이차성 생리통은 초경시기에는 없던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로 일차성 생리통보다는 나이가 든 여성에서 많습니다. 이차성 생리통은 25-29세 사이가 가장 많고 45세 이후에는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통과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생리과다(평소보다 생리량이 증가), 부정출혈(생리기간이 아니 시기에 나타나는 출혈), 성교통 및 성관계 후 출혈이 있을 수 있고 불임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차성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자궁내막증, 난소낭종(자궁내막종), 자궁내막 폴립(용종), 자궁근종, 자궁선종, 골반 유착, 자궁외 임신, 자연유산, 자궁기형, 자궁경관 협착, 골반염, 기질성방광염, 만성골반통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자궁내막증이 가장 많은 원인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의 정의와 빈도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부(안쪽)에만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자궁안쪽) 외부에서 자라는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의 빈도를 보면 가임기 여성 중 10-15%, 골반통이나 불임 여성 중 35~50%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됩니다. 심지어 생리통 또는 만성골반통을 호소하는 사춘기소녀에서 진단 목적으로 복강경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약 60% 환자에서 자궁내막증이 진단되었고 이들 중 30%는 중등도 이상의 자궁내막증이 확인되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리혈 역류설이 가장 관련이 많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생리혈 역류설이란 모든 여성에서 생리기간 중 소량의 생리혈이 난관을 타고 복강내로 역류한다는 가정입니다. 이렇게 역류된 생리혈에 포합되어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복강내 많은 조직에 침투되어서 염증과 회복과정을 거치면서 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궁과 난소 주변인 골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복강내 모든 장기(방광, 직장, 요관, 횡경막 등등)뿐 아니라 우리 몸 어디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 및 진단
자궁내막증의 주증상은 통증과 불임입니다. 통증의 형태는 생리통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여러 형태의 골반통증(성교통, 요통, 배뇨통, 배변통 등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장유착으로 인해 과민성대장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30%에서 자연임신이 어려워서 배란유도 또는 시험관 시술을 받아야만 임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위해서 부인과 진찰, 초음파검사 및 피검사(CA-125, CA-19-9)를 시행합니다. 초음파검사로 자궁선종이나 난소낭종(자궁내막종)을 진단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CT/MRI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 진단은 반드시 복강경 검사를 통해야 합니다. 간혹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고 초음파검사만 시행하고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고 하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잘못된 것입니다. 이때는 자궁내막증을 의심하는 것이지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복강경 검사를 받아야만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 조직검사까지는 필요치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의 복강경 소견은 다양합니다.

 
형태;
1. Peritoneal lesion; typical or subtle
2. Ovarian cyst(endometrioma)
3. Deep infiltrating lesion(nodule)


치료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약물치료과 수술적치료가 있습니다. 질병의 병기에 따라 약물치료를 선택하기도 하고 수술적치료를 하기도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수술적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면 일차적으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호르몬제(피임약)를 3-6개월 사용해서 치료효과를 지켜봅니다. 효과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호르몬치료를 시행하고 효과가 없으면 복강경검사를 시행합니다. 복강경검사로 자궁내막증을 확진하고 정확한 병기를 결정하여 치료계획을 세웁니다. 일반적으로 난소낭종이 있거나 3기이상의 병기에서는 수술적치료가 먼저 시행됩니다.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수술로 이루어집니다.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약물치료를 권합니다.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
없던 생리통이 생기거나 평소보다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진통제나 피임약에 효과가 없는 생리통
생리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전 부정출혈
성교통, 배뇨통, 배변통
요통을 동반한 만성골반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