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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에서 박동하는 덩어리 만져지면 진료받아야
작성일 2012.12.28
조회수 3,390

복부에서 박동하는 덩어리 만져지면 진료받아야


복부 대동맥류란 ?
대동맥류란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푸는 병을 말하며 그 중 복부 대동맥류는 횡격막 하단에서 골반 사이 부분인 복부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대동맥류를 이르는 말입니다. 정상적인 복부 대동맥의 지름은 2cm이며 3cm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경우 복부 대동맥류로 진단합니다. 복부 대동맥류는 보통 6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통계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5~7%에서 복부 대동맥류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복부 대동맥류가 있는 사람들 중 약 20%는 가까운 친척 중에도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아직 명확한 유전적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증상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서 일상적인 신체검진이나 다른 질환에 대해 시행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증상이 발현될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복부의 통증
•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
• 메스꺼움과 구토
• 복부의 박동하는 덩어리
드물게 동맥류 주위에서 형성된 혈전으로 인해 몸 어딘가의 혈관이 막히게 되면서 그로 인한 증상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단
복부 동맥류에 대한 진단적 검사로는 단순 엑스레이 촬영, 복부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 등이 있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복부의 중앙, 배꼽 바로 밑에서 박동하는 덩어리를 육안적으로 보거나 손으로 지그시 눌러 느낌으로써 자가 진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류가 있는 사람들의 85%에서는 그와 무관한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동맥류를 발견하게 되며 일부의 환자에서는 모르고 있던 복부 대동맥류의 급작스런 파열로 인한 복부 내의 과다출혈로 뒤늦게 진단되기도 하므로 미국 질병예방에 관한 특별위원회(the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살면서 담배를 피웠던 적이 있는 65~75세의 남성에게 복부 대동맥류를 찾기 위한 1회의 초음파 선별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치료
치료받지 않은 복부 대동맥류의 예후는 그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5cm 이상인 경우 5년 내에 파열될 가능성은 약 25%이며 6cm 이상은 약 35%, 7cm 이상인 경우 약 75%로 상승하게 됩니다. 5cm 미만의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훨씬 낮습니다. 동맥류 파열 시 응급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 정규 수술에 비해 사망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에 최대 직경이 5cm 이상인 경우 파열에 대한 예방 목적으로 치료를 권유하게 되며 6.5cm 이상의 동맥류의 경우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조속한 치료의 적응증이 됩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전통적인 방식은 수술로서 복부 대동맥류가 있는 부위를 잘라내고 인조 혈관으로 대동맥을 교체하는 방법이며 다른 방법은 이른바 혈관내 시술(endovascular aortic repair; EVAR)로서 스텐트라고 부르는 특수 인조혈관을 복부 동맥류 내에 삽입함으로써 대동맥압을 차단하여 대동맥벽이 팽창하지 않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최근 스텐트의 개량으로 많은 경우 혈관내 시술이 수술을 대체함으로써 수술과 연관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게 되었으나 혈관내 시술이 용이하지 않은 형태의 복부 대동맥류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술이 보다 우월한 치료 방법이며 최근 보고된 혈관내 시술과 수술의 비교 연구에 의하면 장기간의 추적관찰시 두 치료 방법간의 생존율 차이는 없으나 잔여 복부 대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사망이 혈관내 시술을 시행받은 환자군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Lederle, 2012,  NEJM). 따라서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는 동맥류의 위치와 형태 및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5cm 이하의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6개월에서 1년 주기로 CT나 초음파를 이용한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럴 땐 의사에게
자가 진단을 통해 복부에서 박동하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특히 동맥 경화의 위험 인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60세 이상의 고령)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박동하는 덩어리와 관련된 복부나 등, 옆구리의 통증이 있다면 이는 의학적 응급상황이며 즉각적인 치료를 요합니다. <흉부외과 과장 정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