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 호흡기・안과 등 질환 유발 우려
마음으로는 따스한 봄날을 소망해보지만 피부에 와 닿는 공기에서는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느껴집니다. 햇빛이 있는 낮 시간에는 비교적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도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일교차로 인해 건강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자칫 긴장을 풀게 되면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고생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매년마다 봄철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습니다. 바다 건너 대륙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황사(黃沙)가 바로 그것인데요. 대한민국 정부 블로그인 정책공감의 자료를 참고하여 황사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사’하면 떠오르는 느낌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 발생원인은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입니다. 이러한 사막화는 기후의 변화로 인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가축을 방목함으로써 초목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인위적인 요인과 연관이 많다고 합니다.
황사가 발생하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우리 몸으로 알게 됩니다. 2010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7㎍/㎥였던 것에 비해, 황사가 발생했을 때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354㎍/㎥로 나타나 약 29배나 높게 측정이 되었습니다. 황사가 우리의 생활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황사에는 토양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공기 중에 철, 망간 등 중금속 농도가 평상시보다 약 3~11배 높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황사가 발생하면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황사는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 물질이 섞이게 되어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해마다 황사 발생일수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더욱 주의가 요망됩니다. 1980년대에는 3.9일이었던 황사 발생일은 2000년 이후에는 11.8일에 달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황사가 발생하면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식물의 생장을 저해하고 가축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등 농업부문에도 피해를 끼치게 되며, 전자산업이나 조선업계 공장의 불량률이 증가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또한 항공기 결항과 같이 교통 부문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생기게 되어 우리 생활 전반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피해 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건강에 끼치는 문제인데요. 황사발생으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로 인해 호흡기질환, 안과 질환, 심혈관계질환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황사가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침투하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게 되면 결막염 등의 안과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서울 등 7개 도시 병원 입원자료(‘99~’03년) 조사결과를 보면, 천식으로 인한 병원입원 건수는 평소에 비해 황사 발생일부터 황사발생 2일후까지가 4.6~6.4% 증가했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병원 입원건수 역시 황사발생 3일후가 다른 때에 비해 약 3.7% 증가(‘08, 국립환경과학원)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황사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건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황사를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황사가 언제 발생하는지를 알아야하기에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황사 대비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황사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기관지 천식 등 주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을 할 때에는 마스크, 긴 소매 옷, 보호 안경 등을 준비하시구요. 외출 후에 귀가를 하면 제일 먼저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겠습니다.
황사는 아주 작은 틈새를 통해서도 실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에도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 닫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기정화기를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식생활 역시 중요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특별히 신경 써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그리고 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황사에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용기 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답니다. 황사에 좋은 음식도 있는데요. 기관지에 쌓인 황사를 제거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물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하루 약 1.0-1.5ℓ(8잔)의 수분 섭취를 하면 호흡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제가 잘 작동하도록 도와줍니다. 잡곡밥과 제철 과일, 채소 등도 황사를 예방하는 데 좋은 음식인데요. 장을 통해 몸에 들어오는 황사먼지나 중금속과 결합하여 유해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준답니다. 어떤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황사 때에는 뭐라 해도 삼겹살에 소주가 최고 아니냐고 말입니다. 글쎄요. 좀 실망할지 모르지만 그 효과가 아직은 증명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황사에 좋은 음식도 있지만 피해야 할 음식도 있죠. 길거리에서 황사에 노출될 수 있는 식품,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끝으로 환경부에서 제정한 5대 생활수칙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창문은 반드시 꽉! 닫습니다. 2.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갑니다. 3. 외출할 때에는 황사 마스크를 씁니다. 4. 집에 돌아오면 손발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 합니다. 5. 야채와 과일은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하게 씻습니다.
복잡하고 힘든 내용은 없네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수칙을 지키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황사에 대한 완벽한 대비로 건강한 봄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김동렬․건강증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