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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상 오래두면 청력손상 유발…치료 어려워져
작성일 2013.09.30
조회수 1,685

이명현상 오래두면 청력손상 유발…치료 어려워져

이명


이명이란 특정한 질환이 아니라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합니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입니다. 이명은 매우 흔해서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약 95%가 20dB 이하의 이명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고대 기록에서도 이명이 묘사되곤 했는데, 기원전 2500년경 이집트 에버스 파피루스에는 “마법에 걸린 귀”라고 이명을 표현하면서, 약초를 넣어서 만든 용액을 귀에 넣어서 치료 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과 발병 기전에 대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은 물론이고 적절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의 경우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30% 이상이 이명을 호소하고 있으며, 6~8% 정도가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의 이명이 있고, 0.5% 정도에서는 이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원인
일반적으로 자각적 이명의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종류로는 내이질환, 소음, 두경부 외상, 중이염, 외이도염, 약물, 상기도염, 스트레스나 피로, 청신경 종양 등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달팽이관 안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는데, 이 때 비정상적인 자극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이 자극은 중추의 청각신경전도로에 자극을 주어 환자는 실제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립니다.
타각적 이명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로 혈관 기형, 귓속뼈나 귀인두관을 움직이는 근육의 경련, 입천장을 움직이는 근육의 경련, 턱관절 이상 등 체내 소리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
이명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 즉 이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입니다. 이명이 어디서 들리는지, 어떤 소리가, 어떤 크기로 들리는지, 이명이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고막, 귀, 구개근을 포함한 원인 인자가 될 만한 신체 부위를 검사하는 것과 다양한 청각학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순음 청력 검사의 경우 내이 와우 손상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어음변별력검사, 임피던스 검사, 이음향 방사 검사, 이명도 검사 등이 흔히 사용되는 검사법입니다. 뇌간 유발 반응 검사와 CT, MRI 와 같은 검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및 재활
치료를 받은 이명 환자의 25%는 증상이 매우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호전되며, 나머지는 치료에 별 호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명에 대한 치료법이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최근에 흔히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약물요법
약물 치료는 이명의 치료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현재로서는 이명을 없애는 치료보다는 일차적으로 이명을 줄이는 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효과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명의 약물치료는 약물의 이명 유발, 조절, 억제 등의 반응을 기본으로 하며 이명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명에 대한 기본적인 약물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빈혈,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매독, 면역결핍증 등의 원인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은 이명의 악순환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은행잎 수출물 제제는 동맥확장 작용과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고 말초혈액순환을 개선시킵니다.
- 무엇보다도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이명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약물이 다르고 약물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전문의의 신중한 판단 하에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2) 수술적 치료법
 -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나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중이재건수술, 내이 절제수술, 제8 뇌신경 절단술, 선택적 전정신경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혈관 장애나 중이 및 인두근육장애가 있는 경우 갈고리 골절술이나 고막긴장근절제술 등의 적절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만 적용됩니다.

 

3) 상담지도는 환자의 긴장감, 불안을 해소하는데 중요합니다.

 

4) 보청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게 일부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이명 재훈련: 상담치료, 정신과적 치료, 보청기나 이명차폐기를 이용한 차폐방법을 조합하여 치료하는 훈련치료 방법입니다. 소음발생기를 사용하여 이명의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음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서 이명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을 합니다.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이 일상 생활에서 이명을 잊고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6) 회피요법
이명을 유발할 수 있거나 치료에 방해가 되는 음식이나 약물의 섭취를 삼가고 스트레스나 소음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이명의 생활 습관
1.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합니다.
2.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3. 식사때 염분 섭취를 줄여주세요.
4. 유제품, 커피, 콜라, 코코아, 땅콩, 과일, 어류, 조개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도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나 잦은 복용은 피해주세요.
6. 잦은 음주를 삼가고 금연도 필요합니다.
7. 혈액 순환을 돕도록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해주세요.
8. 적당한 휴식과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9. 충분한 검사로 위험한 원인이 없다고 판명되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10. 너무 조용한 장소에 있으면 이명에 자꾸 신경을 쓰게 되므로 너무 조용한 장소는 피해 주세요.

<이비인후과 과장 박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