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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의 이해(1) 뇌졸중, 국내에서 사망원인 2위인 무서운 질환
작성일 2011.11.30
조회수 2,001

 

뇌혈관 질환의 이해①

뇌졸중, 국내에서 사망원인 2위인 무서운 질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부쩍 뇌혈관질환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말의 뇌졸중(腦卒中) 혹은 중풍(中風)이란 단어는 영어로 스트로크(Stroke)라고 하는데, “Strike"라는 동사에서 연원한 말로 ‘한 방’ 혹은 ‘일격(一擊)’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라 ‘한 방’ 맞은 것처럼 갑자기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환자는 그 생명을 잃을 수도, 후유증으로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요.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들 중 두 번째로 흔합니다. 200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연간 10만명당 뇌졸중 원인의 사망자 75.5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런 무서운 질환인 뇌졸중은 크게 보아서 뇌혈관이 막혀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인 뇌경색(腦哽塞)과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인 뇌출혈(腦出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인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에 피떡이 생기면서 마치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것과 비슷하게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경우인 뇌혈전증(혈전성 뇌경색; 血栓性 腦哽塞)과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피떡이 떨어져나가 혈류를 타고 흘르다가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색전증(색전성 뇌경색; 塞栓性 腦哽塞), 그리고 뇌의 아주 작은 혈관 (실핏줄) 하나만 막히면서 생기는 뇌경색인 열공성 뇌경색(裂孔性 腦梗塞) 등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좋아지기도 하는데, 이는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려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일과성 뇌허혈발작(一過性 腦虛血發作)이라고 말합니다. 금방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시하기 쉽습니다만, 이는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⅓에서 추후 진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 번째 뇌출혈도 서너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고령의 환자에서는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병인 뇌내출혈(腦內出血)이 가장 흔합니다. 반면 젊은이들에게는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해져서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인 동맥류(動脈瘤)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蜘蛛膜) 밑에 피가 고이고, 심한 두통과 구토가 나타나지만 전형적인 반신마비는 대개 생기지 않는 거미막출혈(지주막하출혈; 蜘蛛膜下出血)이 더 무섭습니다. 기타 물리적 충격이나 외상후에는 뇌의 표면에 있는 혈관의 일종인 중간뇌맥동맥이나 정맥, 경질막 정맥동 등이 찢어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막의 일종인 경막(硬膜) 바깥쪽에 피가 고여서 약간의 시간을 두고 두통, 구토가 동반되면서 반신마비, 시야장애, 의식의 급격한 저하 등이 생기는 급성 경막외출혈(硬膜外出血)이나 뇌의 표면에 있는 혈관의 일종인 연결정맥이 찢어지면서 경막의 아랫쪽에 피가 고여서 생기는 급성 경막하출혈(硬膜下出血)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이들 뇌출혈들은 대개는 곧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이런 뇌졸중에 걸렸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뇌는 좌우측, 또는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오거나,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와서 힘이 빠지거나,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한쪽의 눈이 갑자기 안 보이게 됩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되고, 어지럽거나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 지기도 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양 눈으로 보면 둘로 갈라져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의 특성상 갑자기 발생합니다. 따라서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요. 또한 팔다리 마비나 피부감각의 둔화도 주로 오른쪽 팔다리 혹은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만약 양쪽 다리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신경과 전종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