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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복부 내 간 담도 췌장 영역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이 담낭질환이다. 쓸개로 알려져 있는 담낭은 담석증, 담낭염, 담낭용종, 담낭암 등 많은 질병으로 환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공복 시 저장하고 농축하여 지방질의 소화 흡수 및 중금속이나 빌리루빈, 콜레스테롤의 분비등에 관여한다. 담낭에서 흔하게 진단되는 것이 담석증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10%를 차지한다. 최근 진단기기의 발달과 함께 평균수명 연장으로 담석증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 담석증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있다가 매년 1.3~4%정도에서 증상발현을 보인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색소성 담석이 많다. 이는 세균이나 간흡충증 등의 기생충 감염이 연관되어 있고, 쌀을 위주로 하는 식습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고지방, 고칼로리로 인한 비만증으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습관의 변화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 추세에 있다.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 담낭관 등에 매복되어 담낭내부의 압력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하여 담낭점막 손상을 유발하는 염증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장기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동반질환이 있거나, 중증 질환 환자에서 담석과 무관하게 급성 담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담낭염은 담낭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90%이상에서 담석과 연관되어 있으며, 환자들은 우상복부나 심와부(명치부위) 통증을 호소하거나, 배가 빵빵하다, 속이 울렁거린다, 미식거린다, 소화가 안된다, 속이 더부룩하다는 등의 불편감 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을 위하여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복부 CT등이 필요하다.
담낭 질환이 진단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담석의 크기가 5~10 mm 이하인 콜레스테롤 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담낭기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많은 수술 합병증이 예상되는 노령 환자 등 일부에서 ESWL(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용해 요법이 시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간 치료를 요하며, 재발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담낭절제술은 1990년대 들어서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었고,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하여 월등한 미용효과와 함께, 입원기간의 단축으로 사회복귀 시간 단축에 기여하였다. 복강경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수술 후 경과에 있어서도 개복수술과 큰 차이가 없으며, 과거에는 복강경수술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급성 담낭축농이나 괴사성 담낭염, 간경변증, 임신, 과거 복부수술 병력 등에서도 시도되어지고 있다. 수술 후 담낭절제술로 인한 영양학적인 문제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으며, 합병증의 발생빈도 또한 많이 감소되고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수술을 무작정 미루는 일은 자칫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철저히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간담도외과장 오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