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예방 등 대사 개선… 노년 삶의 질 높여
호르몬 치료법(Antiaging hormone therapy)
노화방지의학에서는 ‘노화는 질환이므로 치료하여야 한다’는 기본명제에서 시작한다.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살펴보면 골다공증, 치매, 관절염,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 등이 떠오를 수 있다. 젊을 때는 경험하지 못하는 질병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러한 질환들은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생기는 질환과 비슷하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남은 수명도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도 2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의하면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평균치사율이 1.74배 높은 걸로 보고되었고, 그 원인 중 하나가 뇌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심장기능이 감소되는데 심실의 확장, 심실 벽 두께의 감소, 심근다발의 감소 등을 보였다. 성장호르몬 치료 후에는 확장된 심실 직경의 감소, 심근벽 두께의 증가, 좌심실 구혈율의 증가 등을 보여서 감소된 심장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증세는 지방의 중심성 축적으로 인한 복부지방의 현저한 증가이며, 이는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복부비만과 유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아포지단백 B(Apo B) 등의 지방질과 지단백질의 증가가 있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감소를 보였다. 성장호르몬의 보충요법을 1년간 실시한 결과 4-6Kg정도 감소됨을 보였고 이는 노화로 인한 복부비만의 치료에 따른 동맥경화 예방으로 대사개선 효과, 즉 항노화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골대사에 있어서도 1년 이상의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치료 전에 비해 4-10%의 골밀도의 증가를 보였다.
폐경과 관련된 골다공증은 폐경 후 5년 내에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폐경 10년 내에 자신의 골밀도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폐경 후 골다공증의 치료는 조기에 이루어져야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화로 인한 성장호르몬 부족에 따른 질환은 서서히 나타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성장호르몬 부족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게 아침에 혈청 인슐린양 성장인자-1(IGF-1) 검사를 하면 알 수 있으며, 20-30대의 평균 정상치는 300정도이고 이하이면 부족증을 의미한다. 보통 200이하이면서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복부비만이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 있을 경우 성장호르몬 보충주사요법을 권한다.
치료로는 시작 용량은 체중에 상관없이 0.5-1.0단위/일로 하고 일주일에 6-7회를 피하 주사하여야 하지만, 최근 일주일에 한번 주사하는 제형이 개발되어 편의상 주1회 요법을 권한다.
치료 기간은 보충요법의 개념이므로 평생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제적인 면과 주사치료인 점을 고려해서 최소 2-3년의 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때 삶의 질이 높은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누릴 수 있다.
<신용경 가정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