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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정보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삶의 질 떨어뜨려
작성일 2021.07.28
조회수 153

기능성 소화 불량증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저하 유발 사회경제적 손실 초래

경고증상 있는 경우 위내시경이나 간기능 검사 등 필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기질적인 인과 관계가 없으면서 소화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로 소화기내과 영역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 방사선 검사, 병리 검사 등에서 기질적 이상이 없는증상을 근거한 진단이며, 상복부 통증,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포만감, 오심, 구토, 트림 등의 상복부에 일어나는 다양한 증상들로 구성되며, 여러 가지 병태생리가 관여하는 이질적인 모임의 집합체이다. 임상에서는 매우 흔하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 이용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손실을 초래한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병태생리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까지 간과된 생리적 변화 또는 병적인 현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병태생리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전 세계 각 대륙을 막론하고 비교적 균일하게 전 인구의 20~25%를 차지한다. 이들 환자의 약 25%는 기질적 질환 즉,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종양 등이 발견되어 치료를 하고 나머지 75%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며 반드시 치료를 요구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위산억제제, 운동기능항진제, 삼환계 항우울제,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 등이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식이요법이나 상부장관에 존재하는 미생물 환경의 개선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소화성궤양, 위장관 악성 종양, 위식도 역류질환, 담도 질환 등 그 인과관계가 뚜렷한 기질적 질환이 없으면서 만성적이며 반복적인 위장관 증상이 상부 위장관에 주로 발생하는 증상군을 일컫는다. 진단되기 6개월 전부터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 있어야만 진단 조건에 만족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

개인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전체의 5% 정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 3차 의료기관으로 의뢰된 소화불량증 환자 중 약 8-20%에서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만, 70-92%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대부분 불명확하지만,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1) 위감각운동장애(Gastric sensorimotor dysfunction)

환자의 75%에서 위전정부와 십이지장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고, 30%환자에서는 전형적인 지연 배출 소견을 보인다.

(2) 헬리코 박터 균 감염

(3) 심리사회적 요인

위과민성과 연관이 있고 과거력 상 약물남용 또는 정신질환 등이 있었던 경우 해당된다.

(4) 중추신경계탈감작(Central nervous system desensitization)

비정상적인 대뇌 활동 후 위장의 확장이 되풀이되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되었다.

(5) 유전

(6) 장 면역 조절장애(Gut immune dysregulation)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이 자주 동반되며 특히 살모넬라균 감염 후 발생한 위-소장 염증 환자에서 회복기에 기능적 소화불량증을 많이 호소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

무엇보다도 경고증상(Alarm sign)의 존재 유무에 따라 추가 검사 여부가 결정된다. 참고적으로 경고증상(Alarm sign)이란 55세 이상이나 위장 종양의 빈도가 높은 지역의 40세 이상(우리나라해당), 위장 출혈, 빈혈, 위암 가족력, 10% 이상의 체중 감소, 점차적인 연하곤란 등이다. 이때는 우선 위내시경을 시행 받고, 그 외에도 복부초음파나 간 기능 검사, 췌장기능 검사 등을 하여 기질적 원인을 확실히 배제해야 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졌다면 그 원인에 대한 근본치료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래와 같은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1) 위산 억제제

소화불량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 중 대부분인 증상이 궤양증상이나 식도염 증상인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더불어 위산억제를 통해 내장 과민성이 심한 환자에서 십이지장의 위산 노출을 최대한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치료 효과는 7-10%정도이다.

(2) 장 운동 촉진제

치료 효과는 약 18-45%로 비교적 양호하며 특히 장 운동장애에 의한 소화불량인 경우 효과가 뛰어나다.

(3) 항우울제, 항불안제

적응증만 되면 치료 효과가 무려 64-70%로 알려져 있다.

(4) 헬리코박터균 제균요법

기능성 소화불량에서 치료 효과는 6-14%로 나타난다. 위암의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어 감염이 되어있으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증상을 위주로 한 질환 군이며 명확한 중심 병태생리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소적인 병태생리에 대한 대증 요법을 시도함으로써 일부 환자에서만 치료 효과를 보거나 처음부터 치료 효과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 치료를 실패한 경우 후속 대책이 마련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고,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요원 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병태생리가 다양하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 가지 만의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하기 전에 기질적인 원인, 특히 경고증상이 있는 경우 더욱 더 원인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내과장 류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