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담뱃값 인상, “이번에 한번 끊어보자!”
담배 바로 알기
새해 들어 담뱃값 인상과 금연 구역 확대가 실시됨에 따라 유난히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금연클리닉이 북적대고 있다.
담배가 대중화된 것은 불과 100년 전의 일로 담배업계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최고의 수익사업으로 급성장하였다. 1960년대 이후 흡연 및 간접흡연의 폐해를 발표하면서 금연정책을 시작하였으나 담배업계는 오히려 담배의 니코틴 중독성을 높이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몰두하였다는 사실이 1990년대 미국의 담배업계를 대상으로 한 소송을 통해 공개된 내부문서에 의해 밝혀졌다.
2000년 초반부터 세계보건기구는 담배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체결하고, 170여개 국가들이 담배를 규제하고 있으며 여성, 청소년의 흡연 예방과 성인의 금연을 지원하고자 힘쓰고 있다.
우리는 이미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거나 혹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으나 지금은 아니라며 과신하게 된다.
이제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온 담배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 볼 시간이다.
1. 폐암만 조심하면 된다?
흡연이 유발시키는 질환은 비단 심혈관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머리부터(뇌경색) 발끝(폐쇄성 동맥질환)까지 다양하다. 흡연은 폐기능을 감소시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비흡연자에 비해 폐기능이 3~5배가량 빨리 감소시킨다.
2. 내 주변의 흡연자는 건강하던데?
흡연으로 인한 폐 질환은 약 25년 정도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 담배 소비량이 증가하고 25년 후에 폐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흡연자 중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매우 예외적이며 대부분 각종 심혈관 질환, 폐질환, 암 등을 앓고 산다.
3. 간접 흡연은 직접 흡연보다 덜 위험하다?
담배연기의 독성물질은 흡연자가 흡입하는 ‘주류연’보다 담배가 직접 타면서 발생하는 ‘부류연’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을 한 흡연자 주변에 있는 비흡연자에게서도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이 검출된다. 흡연자 아버지가 밖에서 흡연 후 귀가하여 깨끗이 씻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이런 아이의 모발에서도 ‘코티닌’이 검출된다. 흡연자 아버지가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아이는 니코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담배연기는 아동의 지능, 집중력, 학습능력의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4. 실내 전면 금연은 흡연권을 침해?
간접흡연의 연기가 직접흡연의 연기보다 그 위험성이 크고 또한 실내 전면금연은 실내 미세먼지와 폐암 유발물질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특히 실내의 담배연기를 완전히 환기시키려면 1급 태풍 규모의 강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하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모두를 위해 금연이 기본이다.
5. 순한 담배를 피우면 되지?
‘순한 담배’는 타르와 니코틴 함유량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는 ‘순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연기를 더욱 깊게 흡입하거나 자주 흡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흡연습관도 중요한데 담배필터를 입술로 덮고 흡연하여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춰주는 제 역할을 못하게 한다.
6. 금연 성공하면 독한 놈?
담배의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 금연에 성공한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러나 니코틴에 중독된 뇌도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꾸준한 금연노력이 필요하다.
7. 전자담배는 괜찮겠지?
최근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용품으로 잘못 믿고 안심(?)하고 담배 대신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용액을 수증기로 마실 수 있게 하여 담배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신종담배이다. 그러나 담배 못지않게 각종 유해물질,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는데 현행법상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에게 팔 수 없는 담배이다.
금연실천방법
1. 단번에 끝낸다.
서서히 줄이는 것보다 단번에 끝내는 것이 좋다. “오늘부터 한 모금, 한 개비도 안 된다.”
2. 담배 없는 환경 만들기
“재떨이, 라이터를 없애라.” 담배를 대체할 만한 것을 준비한다. (허브티, 음악, 운동 등)
3. 행동변화 수칙을 지키자
- “금연 중입니다” 말로 표현하고 술자리 등 흡연이 가능한 장소를 피한다.
- 금연을 대신할 운동, 취미생활을 가진다.
4. 금연 약물
니코틴 중독이 심할 경우 금단 증상을 줄이기 위한 금연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 니코틴이 함유된 금연 보조제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6주 분량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금연 전문약물(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5. 금연 도우미를 활용하자
보건소 금연 클리닉과 금연 상담전화(1544-9030)를 적극 활용하면 금연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오윤정․호흡기내과 전문의>